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교회의 쇄신 바람 일으켜
455년만에 비이탈리아인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즉위
지난 80년은 세계·한국교회와 사회 모두에게 유례없는 격동기였다.
쇄신과 적응으로 교회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열렸으며, 동·서 냉전과 공산주의 붕괴의 세계사 속에서 교회는 줄곧 평화의 목소리를 드높여왔다. 순교의 피로 물들었던 19세기를 뒤로 하고 20세기에 접어든 한국교회도 발전을 거듭해 왔다. 교계체계가 확립됐으며 첫 추기경이 탄생했다. 민주화와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투신하는 가운데 교황이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으며, 교세의 성장과 경제발전을 토대로 아시아 복음화의 선두주자로 나설 기틀을 마련했다. 가톨릭신문 80돌을 기념하며 세계·한국교회의 80년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바티칸시국은 교황의 세속 주권이 인정되는 장소이자 세속적인 권한과 영적인 권한이 일치돼 행사되는 유일한 장소이다. 바티칸시국이 성립된 것은 1929년 2월 11일. 라테라노 궁전에서 교황청을 대표하는 가스파리 추기경과 이탈리아 정부의 무솔리니 수상은 협정과 재정, 정교 등 세 가지 협약을 포함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1931년 2월 12일 바티칸 라디오방송국이 첫 전파를 전 세계 신자들에게 보냈다. 교황 비오 11세는 이날 방송에서 “교회를 모르는 세계 모든 이가 라디오를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맴 돌던 1937년 교황 비오 11세는 회칙 ‘극도의 슬픔으로(Mit brennender Sorge)’를 발표해 독일의 인종 차별주의와 나치즘을 비난했다. 이 회칙은 히틀러의 정치 체제에 대한 최대의 고발이었다. 1940년 로제 슈츠 마르소슈는 그리스도의 화해와 일치를 통해 인류평화를 증진한다는 목적으로 프랑스 테제에 ‘테제공동체’를 설립했다.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는 지상 생애의 여정이 끝난 다음 영혼과 육신이 천상의 영광 안에 받아들여졌다’는 내용의 성모 승천 교리를 선포했다.
‘무염시태’ 교리 선포 100주년인 1953년 교황은 12월 8일부터 1년간을 성모성년으로 선포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1962년 10월 11일 개막됐다. 1965년까지 4차 회기를 거쳐 마무리된 공의회에서는 9개 교령과 3개 선언 등 16개 공식문헌이 발표됐다.
1968년 1월 1일 전 세계 신자들은 첫 ‘세계 평화의 날’을 지내며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7년 12월 8일, 1968년부터 매년 1월 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지낼 것을 선포했다. 1978년 455년 만에 비이탈리아인 교황으로 요한 바오로 2세가 즉위했다. 이듬해인 1979년에는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해 평생 가난한 이와 집 없는 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마더 데레사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1983년 1월 25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752개 조항의 새 교회법을 반포했다. 새 교회법은 같은 해 11월 27일부터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에게 법적 효력을 발했다. 교황청 교회법 개정위원회가 구성된 지 무려 20여년만의 일이었다.
바티칸은 1990년과 1994년 외교관계가 단절돼 있던 소비에트 연방, 이스라엘과 잇달아 수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11월 14일 2천년 대희년을 앞두고 의미와 준비계획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교황교서 ‘제삼천년기’를 발표했다.
200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교서 ‘동정 마리아의 로사리오(Rosarium Virginis mariae)’를 발표하고 예수 공생활의 주요 부분에 초점을 맞춘 묵주기도 ‘빛의 신비’를 추가했다. 2005년 4월 24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즉위식이 거행됐다. 교황은 2006년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발표했다.
-1920년대
1929년 라테라노조약으로 바티칸시국 성립
-1930년대
1931년 바티칸라디오방송국 설립
1937년 교황 비오 11세 회칙 ‘극도의 슬픔으로(Mit brennender Sorge)’발표. 독일의 인종차별주의와 나치즘을 비난
1939년 교황 비오 12세 즉위
-1940년대
1942년 테제공동체 설립
-1950년대
1950년 성모 승천 교리 선포
1951년 제1차 신도사도직 세계회의 개최
1953년 성모성년 선포
1958년 교황 요한 23세 즉위
-1960년대
1962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1963년 교황 바오로 6세 즉위
1967년 제1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1968년 제1회 ‘세계 평화의 날’
-1970년대
197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즉위
1979년 마더데레사 노벨평화상 수상
-1980년대
1983년 교황, 새 교회법 반포
1986년 제1회 세계 젊은이의 날
1987년 두 번째 성모성년 선포
-1990년대
1992년 가톨릭교회 교리서 출간
1990년 바티칸-소비에트연방 70년 만에 복교
1994년 교황, 교서 ‘제삼천년기’ 발표
1997년 마더데레사 선종
-2000년대
2000년 대희년 개막
2002년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로사리오’ 발표 - 빛의 신비 추가
2004년 성체성사의 해 개막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
2006년 교황 즉위 후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