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으로 종교간 대화 나눠야”
“종교간 대화를 비롯한 교회의 모든 활동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모두를 참답게 사랑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가톨릭신문이 창간 8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3월 22일부터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사무차장 펠릭스 마차도(Felix A. Machado) 몬시뇰은 9.11 테러 이후 모든 종교인들의 가슴 속에서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루려는 바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93년부터 종교간대화평의회에서 활동해오고 있는 마차도 몬시뇰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활동 가운데서 종종 예수님의 얼굴을 잊어버리는 현실을 경계했다.
“교회가 제시하는 대화는 신앙에 깊이 뿌리박고 있으면서 타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협력하는 활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화를 절충과 타협으로 여기며 정치적 흥정으로 종교간 대화를 폄훼하는 흐름이 가톨릭 신자들의 신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마차도 몬시뇰은 “특별히 아시아 대륙에서 이뤄지는 종교간 대화는 가장 탁월한 면이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종교의 역사가 깊고 다종교 사회여서 종교간 대화에 있어 다른 대륙에 모범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마차도 몬시뇰은 “한국과 같이 다양한 종교가 큰 갈등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타 종교에 대해 이해하고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 복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교회의 종교간 대화 노력에 대해서도 따뜻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는 종교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국 사회의 종교간 대화 움직임에 대해 “각자의 신앙에 더욱 충실한 가운데 타 종교에 개방된 마음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을 할 때 종교간 대화를 일반 대중에게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차도 몬시뇰은 3월 23일 오전 서울 세종호텔에서 한국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주교를 비롯한 위원들을 만나 종교간 대화 운동의 현황과 올바른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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