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성인 장학회 10주년…중국 등 사제양성에 2억여원 전달
“마음이 무겁습니다.”
김대건 성인 장학회 10주년(4월 3일)을 맞은 장학회 지도 최창화 몬시뇰과 전윤미(사비나) 회장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부담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 부담감은 인터뷰 자체에 대한 부담이 아니라 “좀 더, 잘해야 하는데”라는 스스로의 채찍질이었다.
김대건 성인 순교 150주년(1996년)을 기념해 기획된 김대건 성인 장학회는 이듬해 4월 3일 한국 천주교 설립에 도움 준 중국교회를 지원하고, 아시아 복음화에 앞장서자는 취지로 발족한 장학회다.
지난 10년간 전달한 장학금은 중국 천진교구 리도(베드로) 신부를 비롯한 개인 및 단체에 9사례, 2억2000여 만원. 장학금 대부분은 중국과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복음화에 투신할 신학생과 수도자의 육영에 사용됐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지금도 아시아 각국에는 단돈 몇 십만원이 없어서 사제 양성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제가 되고 싶어도 되지 못하는 이 현실을 어떻게 손 놓고 볼 수만 있겠습니까.”
전윤미 회장의 걱정은 최몬시뇰의 계획과 당부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장학회에 뜻을 함께 해 주셨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김대건 성인의 정신을 잇는 장학회의 소중한 가치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단 한명의 관심이 훌륭한 사제 한명을 양성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사업 다각화와 후원회원 확보 노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지역 복음화의 협력 기구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최몬시뇰과 전회장은 또 “한국교회의 창설은 상당부분 중국교회에 빚을 지고 있다”며 “우리 땅에 종교 자유가 없을 때 중국교회가 도움을 준 것 처럼, 이제는 우리가 중국과 아시아 각국에 도움을 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시아 교회의 사제 양성을 지원하는 것은 아시아 교회의 뿌리를 심는 작업입니다.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의 뿌리가 되는 작업입니다. 이 소중한 일에 많은 분들과 관심과 동참이 있었으면 합니다.”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는 4월 3일 오전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김대건 성인 장학회 10주년 기념 미사를 최몬시뇰 주례로 봉헌했다.
※문의 02-2269-0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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