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쇄신 될때 복음화도 가능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서는 우선 교회가 내적으로 쇄신해야 합니다.”
3월 21일 한국을 방문한 영국 에딘버러대학교 ‘동양 그리스도교 연구센터’ 소장 직무대리 엘리자베스 코핑(Elizabeth Rosalind Koepping) 박사는 “가톨릭교회를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교회가 아시아 복음화에 나서기에 앞서 교회 내적으로 성숙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회 신자인 코핑 박사는 말레이시아와 인도 등에서 아시아 그리스도교의 정착과 발전 모습을 연구한 선교 전문가. 영락교회 초청으로 한국을 첫 방문한 코핑 박사는 서울대, 한신대, 성공회대, 평택대에서 선교학과 사회인류학 관련 특강을 가졌다. ‘양반’이나 ‘제사’ 같은 한국말을 능숙히 발음할 정도로 한국 문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내적쇄신에 대한 견해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밝힌 코핑 박사는 “가톨릭이나 성공회를 떠나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스며든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교가 정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교가 이웃종교에 문을 여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교를 가난한 이들을 돕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복음화가 신자를 늘리는 외적팽창이라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신대학교와 화계사가 매년 성탄절과 부처님 오신 날이면 교류행사를 갖는다는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코핑 박사는 “하물며 다른 종교 간에도 이러한 화해의 노력이 있는데 그리스도교 교파 간 경쟁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복음화는 하나의 힘겨운 도전입니다. 도전에는 변화가 필요하며 희생이 요구됩니다. 그리스도의 희생을 본받는 자세가 우리 그리스도교회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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