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통화 10% 줄이기·재활용품 한번 더 구매하기…
“시간 흐를수록 불편이 행복으로”
아빠 이윤식(빈첸시오.46)씨, 상대방의 말을 한번 더 들어주고, 가까운 거리는 걷는다. 엄마 최효선(스텔라.43)씨, 세탁기 한번 덜 돌리고, 손빨래 하고, 반찬 가짓수를 한 개 더 줄인다. 맏딸 혜원(아가페.15)양 패스트 푸드 대신 밥을 한 번 더 먹는다. 둘째 혜민(피데스.9)양, 집안을 돌아다니며 쓰지 않는 전등을 끈다. 막내 혜성(베네딕토.6)군, 엄마 말 한 번 더 잘 듣기를 실천한다.
이윤식씨 가정은 ‘즐거운 불편’을 위해 똘똘 뭉쳤다. 벌써 두 달째. 우연히 수원교구 생명환경연합에서 주관하는 ‘즐거운 불편 24’ 운동을 접하고 불편 생활 실천표에 따라 살다보니, 이제는 불편이 일상화 됐다.
수원교구 과천본당 이윤식씨 가족이 의지적으로 실천하는 불편은 모두 24가지. 그 많은 불편들은 오히려 가족을 하나로 묶는 끈이 됐다.
“가족이 함께 즐거운 불편을 실천하다 보니, 가족애가 한층 돈독해 졌습니다.”
아빠 이윤식씨는 “처음에는 불편이 진짜 불편으로 다가왔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불편이 행복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제는 불편이 일상이 됐다. 가족 한 명 한 명이 모두 감시자가 된 탓이다. “아이들이 당장 엄마 아빠 왜 불편을 실천하지 않느냐고 다그칠 때 마다 마음 속이 뜨끔뜨끔해 진다”는 아내 최효선씨는 “아이들이 나서서 불편을 실천하는 모습을 볼 때 대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불편 실천의 힘은 성경 쓰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윤식씨 가정은 현재 성경 필사 중. 마르코와 루카 복음은 이미 완필했고, 마태오와 요한복음을 쓰고 있다. 회사일로 바쁜 아빠는 “성경 쓰기도 일종의 불편 중 하나”란다.
“우리를 위해, 가족을 위해, 기꺼이 우리와 늘 함께 해 주는 엄마 아빠 최고예요.” 즐거운 불편의 감독관(?)인 둘째 혜민이는 “우리 가족의 즐거운 불편은 쭈~욱”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아빠가 새로운 불편 항목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가족과 같은 이불에서 잠을 한 번 더 자고, 휴대폰 통화를 10% 줄이기, 대형 백화점과 대형 마트 대신 지역상점 한 번 더 이용하기, 가능한 재활용품 한 번 더 구매하기, 휴대폰 문자 5통 덜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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