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두산 순교성지 기념관에 전시…현대자동차에 감사패 전달
한국인 첫 주교, 고(故) 노기남 대주교의 유품 1978년산 포니승용차가 완전 복원됐다.
염수정 주교는 3월 23일 주교관 집무실에서 복원 작업을 진행한 현대자동차(대표이사 김동진)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에 복원한 노대주교의 포니 승용차는 현대자동차 차량 복원 사례 중 가장 오래된 자사 생산 차량이다.
이번 작업에선 특히 1978년 당시 포니 승용차 외장 도료 색깔을 어떻게 재현하느냐가 가장 관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패 전달식에서 현대자동차 손권익 A/S 총괄본부장은 “이번 복원 작업은 단순 A/S 관련 직원이 아닌 국내 최고 기능장들이 총동원 돼 50여일간 진행됐다”며 “이번 복원은 한국교회 근현대사 유품 복원이라는 의미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로서도 큰 의미가 있었던 작업”이라고 말했다.
염수정 주교는 “노기남 대주교님은 한국 천주교회를 오늘의 반석 위에 올려 놓은 분”이라며 “앞으로 무공해 차량 개발 등 앞선 노력을 통해 한층 발전하는 현대자동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원된 차량은 서울 합정동 절두산 순교성지 기념관에 보관됐다. 절두산 순교성지 측은 앞으로 노기남 대주교 유품 전시 공간을 별도로 마련, 순례자들에게 노대주교의 땀과 영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1930년 10월 26일 사제품을 받은 고(故) 노기남 대주교는 1942년 1월4일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한국인 첫 서울대목구장 겸 평양대목구장 서리 및 춘천지목구장 서리로 임명됐다. 1월 18일 서울대목구장 착좌, 12월 20일 주교품. 노 대주교는 1962년부터 1965년까지 개최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참석, 교회쇄신 작업에 참여하는 등 교회와 사회 발전을 위해 전 생애를 바쳤으며, 1967년 3월 27일 서울대교구장직을 사임했다.
이후 경기도 의왕 성 라자로 마을 요양원에서 기거하면서 나환우들의 벗으로 여생을 보낸 노 대주교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집전하는 103위 시성식을 지켜본 뒤, 그해 6월 25일 82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사진설명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가 3월 23일 주교관 집무실에서 복원 작업을 진행한 현대자동차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국내 최고 기능장들이 총동원돼 50여일간 작업을 거쳐 복원된 노기남 대주교가 타던 현대자동차의 포니 승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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