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대부 살라이 툰 탄 박사 수상
사단법인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이사장 김병상 몬시뇰)은 3월 26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해금강홀에서 제10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수상자는 버마(현재 미얀마)의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여온 살라이 툰 탄(Salai Tun Than.79) 박사.
미얀마 양곤대 교수와 예진대학 학장을 지낸 살라이 박사는 2001년 “버마 군부는 미얀마 민중에게 정부를 돌려줘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미얀마 역사상 처음으로 1인 시위를 벌이다 체포돼 7년형을 선고 받았다.
2003년 석방된 뒤에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계속하는 등 불굴의 투쟁을 하다가 2005년 미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이후 살라이 박사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돌며 미얀마의 민주화에 세계 각국 정부와 양심들이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윤공희 대주교는 “살라이 박사님이 겪는 고난의 길은 종국적으로 세상의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승리를 믿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가족과도 떨어져 고국 땅에 들어가지 못한 채 민주주의와 평화의 전달자로 활약하는 살라이 박사의 노고에 위로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살라이 박사는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의 종교적 지도자들이 유혈이 없는 완전한 화해를 향한 미얀마의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하며 “오늘의 이 시상은 나를 포함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미얀마의 모든 국민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공희 대주교,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 김병상 몬시뇰을 비롯해 ‘버마민주화를 위한 모임’과 미얀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올해로 10회를 맞는 ‘지학순정의평화상’은 이 땅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전 생애를 바쳤던 고 지학순 주교(1921~1993)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매년 세계의 정의와 평화, 인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개인과 단체들을 격려하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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