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활절 영세자만 1만여명 … 대부분 젊은이 고학력자
【스좌좡, 중국 CNS】중국 본토의 각 교구마다 부활절을 맞아 새 영세자들이 봇물처럼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새 영세자들 중에는 젊은이들과 대학생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좌좡에 본사를 두고 매 10일마다 발행되는 가톨릭신문의 송윤 편집장은 최근 아시아 가톨릭 통신사인 UCAN과의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이번 부활절에 적어도 26개 교구의 41개 본당에서 6천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새로 영세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본토에는 약 100개의 교구가 있다.
송 편집장은 전국의 총 부활 영세자 수는 1만여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그 중에서 80% 이상이 최소한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 편집장은 “본당 수가 많지만 일부 교구에서는 오순절, 성모승천대축일, 성탄에 맞춰 세례를 주기 때문에 이번처럼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일제히 받은 사실에 대해서 적절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부활을 맞아 영세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교구 중에는 중국 동부 산동성의 린이교구가 포함돼 있는데, 이 교구에서는 이번에 600여 명이 영세를 했다. 지난해는 200여 명이 영세를 했었다.
린이 교구장인 조안 팡 씽야오 주교는 4월 11일 자기 교구에서는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위해서 평신도들을 격려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90년대에는 영세자들이 주로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이었지만 이제 새 영세자들 중의 절반 정도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며, 이들은 자발적으로 성당을 찾아와 입교했다고 설명했다.
허베이성의 한단교구나 강주교구, 그리고 헹쉬교구 등에서도 새 영세자가 대폭 늘어 각각 500, 400, 300명의 영세자를 기록했다. 헹쉬교구의 한 교회 관계자는 4월 10일 UCAN과의 회견에서 95명의 새 영세자 중에서 80%가 젊은이나 중년층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헹쉬 성당의 루오 리민 신부는 이러한 폭발적인 영세자 증가와 관련해 지난해에 대대적으로 전개한 음악 선교단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 음악 선교단은 지난 2년 동안 70여 명의 악단으로 구성돼 전통 의상을 입고 각 마을을 순회하면서 선교활동을 벌여왔다.
루오 신부는 새로 영세한 젊은이들은 본당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제 종교가 교회 활동에 참여할 만큼 시간이 많은 은퇴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불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헹쉬 교구장 펭 씬마오 주교는 “우리는 새 신자들이 선교의 열정을 갖고 교구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것을 희망한다”며 “우리는 용감하게 사람들을 교회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헹쉬교구는 현재 약 2만여 명의 신자를 갖고 있는데, 대부분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허난성에 있는 안양교구와 이슬람 교도들이 많은 위구르 자치구의 우룸퀴 교구에서는 각각 100명씩의 새 영세자가 탄생했다.
허난성에 위치한 안양교구는 약 2000여 명의 신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올해 부활절에 85명의 새 입교자들에 대한 영세식을 거행했다.
주교좌 성당 주임인 요셉 장 윈린 신부는 “주로 20대에서 50대 사이의 새 신자들은 대부분 노동자와 대학생들”이라며 “이들은 자발적으로 교회에 찾아왔고 영적인 공허감을 극복하기 위한 열망이 입교의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기사입력일 : 2007-04-22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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