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무대에 감격의 첫 발”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선교사제 4명 파견- 한국외방선교회, 파푸아 뉴기니아로
우리도 외국에 선교사를 파견한다. 한국교회 2백년 역사상 최초로 4명의 사제가 선교를 위해 파푸아 뉴기니아로 파견된다. 너희는 ‘가서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라’는 복음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외방선교회(총재 김남수 주교)는 설립 8년만에 배출된 첫 사제를 포함 모두 4명의 사제를 타국에 파견함으로써 이땅 이교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설정하는 한편 결코 지워지지 않을 한 획의 굵은 선을 그었다.”(가톨릭신문 1981년 10월 11일자 1면 중에서)
받는 교회서 ‘주는 교회’로
한국교회는 1981년 10월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 신앙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교회 안팎에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을 드높였다. 바로 그해 한국 교회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이때는 또한 한국교회 창설 200주년을 불과 3년 앞둔 시점이었다.
자발적인 신앙의 수용으로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후, 피와 땀으로 얼룩진 고난의 세월을 지내온 한국교회는 이제 교세의 증가와 한국 사회의 성장하는 경제, 그리고 활력 넘치는 신앙을 바탕으로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나서게 된 것이다.
이미 한국교회는 한국외방선교회를 설립해 해외선교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그로부터 8년만인 1981년 낯선 외국 땅으로 4명의 사제가 선교활동을 떠나게 된 것이다.
당시 파푸아 뉴기니아로 떠나게 된 사제들은 한국외방선교회의 첫 번째 사제인 김동기 신부(대구대교구)를 비롯해 방상복(수원교구), 연제식(청주교구), 김진형 신부(원주교구) 등 4명. 이들은 10월말경 필리핀 마닐라로 떠나 단기 영어 코스 과정을 마친 뒤 곧장 파푸아 뉴기니아로 파견돼 ‘마당’교구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최초의 해외 선교사 파견의 의미에 대해서 당시 신문은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2백년 역사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한국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 탈바꿈을 위한 발돋움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선교무대에서 선진 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선교대열의 한 몫’을 차지함과 동시에 국가적으로는 종교를 통한 국위선양의 계기를 이룬다는 점에서도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한국외방선교회는 이후 선교회 출신의 사제들을 아프리카를 비롯해 대만, 중국, 캄보디아, 러시아, 모잠비크 등 전세계 각국으로 파견함으로써 특히 아시아 지역의 복음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는 외방선교회를 비롯 각 교구에서도 해외선교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노력을 해옴으로써 주는 교회로서의 면모를 다져가고 있다.
더욱이 이제 제삼천년기를 맞아서 보편교회의 아시아 대륙에 대한 관심은 한국교회의 해외선교 노력에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결국 한국교회에 있어 해외선교는 보편교회 안에서의 자신의 고유한 몫에 대한 인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의 해외선교 장을 연 한국외방선교회는 지난 2005년 창설 30주년을 지내면서 ‘해외선교’라는 고유 카리스마의 내실화에 박차를 가하고 선교 업무에 보다 충실하자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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