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인격적 만남” 강조…18개 언어로 번역
【바티칸 외신종합】“그리스도교 신앙은 이론이 아니라 인격적인 만남”이라는 근본적인 원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새 책 ‘나자렛 예수’(Jesus of Nazareth)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80번째 생일인 4월 16일 본격적으로 발매된 이 책은 총 448쪽의 두툼한 분량으로 이탈리아어와 독어, 폴란드어로 발간됐고 이어 전세계 18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된다.
교황은 제1부 ‘오랜 내적 여정의 결과’에서 총 10개 장으로 나눠 요르단강의 세례에서부터 베드로의 고백을 거쳐 영광스러운 변모에 이르기까지 예수의 삶을 살펴본다. 여기에서 교황은 주로 성경의 말씀들을 분석하지만, 아울러 초대 교회 교부들과 현대 학자들의 신학적 성찰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인 제2부는 예수의 유년기를 다룬다.
교황은 서문에서 이 책이 결코 교의를 다룬 것이 아니므로 어떤 독자든 자신의 책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 책의 중심 주제는 예수라고 밝힌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책이 과연 어떤 예수를 다루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1950년대 이래 예수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생겨났으며 이것은 상당히 ‘반-로마적‘인 분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신학자로서 라칭거 추기경은 이러한 경향들에 대해 계시보다는 저자들의 관점과 사고방식들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의하면 예수의 삶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과 그리스도교의 갑작스러운 부흥은 ‘참된 역사적 사실들’ 즉 예수와 하느님과의 관계, 그리고 예수의 하느님과의 참된 일치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교황 베네딕토 16세, 라칭거 추기경의 관점이다.
교황은 그래서 “이 책은 바로 이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고 계셨다는 사실이 바로 그분의 인격의 핵심이고 그것이 바로 오늘날까지도 그분이 여전히 현존하시는 근거”라고 말했다.
결국 이 책은 종교적 신앙을 웃음꺼리와 조롱꺼리로 생각하는 세속화된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하고 있다. 예수는 단순한 윤리가나 사회 개혁자로 머물지 않고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분은 사회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세상의 악, 전체주의적 정권의 포악성으로부터 자본주의의 잔혹성까지, 에 대해서 도전하는 사랑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한편 교황은 4월 11일 또 한 권의 책을 출간했다. 지난해 9월 70년대에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과의 정기적인 만남 자리에서 한 강연 내용을 담은 이 책은 독일어로 출판됐다.
이 책에서 교황은 과학과 신앙은 우주의 발전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전혀 아무런 갈등과 긴장 관계를 야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황은 마치 진화론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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