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느낀다” 91.1%(87) → 56%(06)
공동체 의식도 73%(87) → 38.6%(06)
신앙대화 50.3% → 26.3%로 크게 줄어
매일 실천률 화살기도 31.6% 가장 높아
성체조배 40.6%가 “거의 하지 않는다”
묵주기도 매일 28.6%, 주1회 이상 54.9%
‘영성생활과 신앙공동체 생활’은 추세조사의 맥락에서 지난 1998년에 실시된 두 번째 조사 중 3장 ‘공동체 의식과 공동체 생활’ 문항의 대부분, 5장 ‘신앙공동체의 참여와 자원동원’의 전부, 제7장 ‘성직자와 수도자에 대한 신자들의 기대’의 일부, 11장 ‘선교와 21세기 전망’ 가운데 ‘전교’ 관련 항목을 통합해 수정 보완했다. 이에 따라 이 장에서는 상당히 많은 분량의 조사가 이뤄졌다.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지난 10년 동안은 한국 교회가 양적 성장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그 후유증도 경험하는 시기로 정의할 수 있다. 98년 조사와 87년 조사에서 처음 제기한 중산층화 현상이 심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면, 본 조사에서는 이 과정이 고착되면서 교회의 사목과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질적으로 변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종교성과 신앙의 투신은 감소하는데, 양적인 증가는 계속되고, 중간층 이상의 사람들이 천주교를 가장 선호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현상들이 현재 한국 교회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고, 장차 한국 교회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 이 장의 결과들을 해석하는 가운데 이 질문의 답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 의식
본당의 대형화와, 신자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말미암은 거주공간의 개별화, 이에 따르지 못하는 사목방식 등으로 기존 신자공동체의 약화는 물론 새로운 공동체 형성이 지체되는 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이다.
1. 가톨릭신자로서의 자부심
가톨릭 신자로서의 자부심은 비교적 강한 정도, 본당신자와의 공동체 의식은 보통에서 다소 높은 정도인 중상(中上) 정도로 나타났다. 주관적 의식면에서는 비교적 우수한 편이라 할 수 있었으나, 실제 신자간 교류 면에서는 중간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인식과 실천 간에 괴리가 있다.
한편, 세 차례의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강도는 87년에 91.1%, 98년에 82.6%, 2006년 56%로 점차 줄고 있음이 확인된다(표 2 참조).
2. 본당 신자와의 공동체 의식
본당 신자와의 공동체 의식에 대하여는 평점이 3.28로, 보통과 비교적 강하게 느낀다의 중간 정도 수준이다. 공동체 의식을 느끼는 경우(비교적 강하게+매우 강하게)가 38.6%, 보통이 45.3%, 그리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전혀 느끼지 못함+거의 느끼지 못함)가 16.1%였다. 대체로 천주교 신자들의 공동체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한편 가톨릭 신자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신자들이 본당 신자들과의 공동체 의식이나 결속력도 높은 편이다. 또, 세 차례의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공동체 의식을 느끼는 강도는 87년에 73%, 98년에 63.3%, 2006년 38.6%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약화되고 있음이 확인된다(표 1 참조).
3. 본당 내에서 신자들과 신앙 관련 대화 빈도
가족이나 친척을 제외하고 본당 신자들과 신앙관련 대화를 나누는 정도는 보통이다. 36.8%를 기준으로 ‘하지 않는 편’(전혀+거의) 36.8%, ‘자주 하는 편’(비교적 자주+매우 자주) 26.3%로, 하지 않는 편이 다소 높았다.
세 차례의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대화(매우 자주+비교적 자주)를 하는 빈도는 87년에 50.3%, 98년에 51.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본 조사에 이르러 잦은 빈도가 26.3%로 현저하게 낮아졌다.
4. 본당의 각종 행사 참석 빈도
본당의 각종 행사에는 보통이다 28.8%를 기준으로 ‘하지 않는 편’(전혀+거의) 34.2%, ‘자주 하는 편’(비교적 자주+매우 자주) 37.1%로, 하는 편이 다소 높았다.
학력 면에서는 학력이 높을수록 참여빈도가 낮고, 반대로 학력이 낮을수록 참여 빈도가 높았다. 적극적 참여 정도를 기준으로 보면, 초졸 이하 55.2%, 중졸 또는 중퇴 45.9%, 고졸 또는 중퇴 39.1%, 대졸 또는 중퇴 32.8%, 대학원 이상 28.4%로 학력이 높을수록 참여도가 낮았다.
5. 본당 신자들의 경조사 참석 빈도
본당 신자들의 경조사 참여는 본당 행사 보다 더 적극적인 관계와 참여를 요청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가장 적극성이 떨어질 수 있는 항목이다. 실제 공동체 의식 전체 다섯 항목 가운데 평균이 2.66으로 가장 낮았고, 적극성의 강도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사실이 이것을 보여준다. 결과를 보면 보통이다 32.0%를 기준으로 ‘하지 않는 편’(전혀+거의) 43.4%, ‘자주 하는 편’(비교적 자주+매우 자주) 24.7%로, 하지 않는 편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상의 다섯 항목만으로 보면, 천주교 신자들의 공동체 의식은 지난 10년 사이 현저하게 낮아졌고, 자부심의 강도도 더 약화되었다. 1, 2차 조사에서 참여도가 다소 높아지던 추세와 비교하면 반대의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영성심화를 위한 신앙행위
이 분야는 본 조사에서 처음으로 포함되었다. 2차 조사 이후 교회 안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적 현상 가운데 하나가 영성에 대한 관심의 증가이다. 성경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1. 미사 참례
미사 참례 빈도는 교세 통계가 보여주는 현실과 커다란 차이가 나타났다.
본 조사의 응답자들에게서는 주 1회가 39.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주 2~3회 24.5%, 거의 하지 않음 11.9%, 주 4~5회 9.5%, 매일 5.7%, 특별한 경우에만 5.1%, 한 달에 한두 번 4.0% 순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 참석 신자수가 79%에 이르고, 월 1~2회를 포함할 경우 83%가 주일미사에 참석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흥미있는 사실은 2005년 교세통계가 주일 미사 평균 참석률을 26.9%로 보고하고 있는 점이다. 교세통계와 본 조사에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조사의 대상자들이 현재 열심한 신자들을 중심으로 표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2. 성체조배
성체조배 빈도에서는 거의 하지 않음이 40.6%로 가장 많았고, 이어 특별한 경우에만 21.3%, 주 1회 15.7%, 주 2~3회 8.9%, 한 달에 한두 번 7.6%, 주 4~5회 3.7%, 매일 2.2% 순으로 나타났다. 거의 하지 않거나 특별한 경우에만 하는 비율이 61.9%, 월 1회 이상이 38.1%인 셈이다.
3. 묵주기도
묵주기도는 화살기도 다음으로 쉽고, 장소와 시간에 덜 구애를 받는 것이어서 가톨릭 신자들이 용이하게 실천할 수 있는 기도로서 매일 바치는 경우가 28.6%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거의 하지 않음 23.7%, 특별한 경우에만 15.5%, 주 2~3회 10.2%, 주 4~5회 8.1%, 주 1회 8%, 한 달에 한두 번 5.9% 순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이 54.9%, 월 1회 이상이 60.8%로 비교적 자주 하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4. 성경읽기/성경묵상
천주교 신자는 성경을 잘 읽지 않고, 공부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그러나 지난 조사 이후 영성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성경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성경 열독과 성경 묵상에 대해서는 거의 하지 않음이 3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특별한 경우에만 16.3%, 주 1회 13.2%, 주 2~3회 12.6%, 매일 12.5%, 한 달에 한두 번 8.3%, 주 4~5회 6.0% 순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은 44.2%, 월 1회 이상은 52.6%였다. 천주교 신자는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통념에 비춰 볼 때, 본 조사결과는 높은 열독률과 실천 수치라 할 수 있다.
5. 아침·저녁기도
아침 저녁기도는 거의 하지 않음이 3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매일 28%, 특별한 경우에만 10.8%, 주 2~3회 8.9%, 주 4~5회 8.6%, 한 달에 한두 번 4.6%, 주 1회 4.0% 순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은 49.5%, 월 1회 이상은 54.1%였다.
매일 실천하는 비율도 묵주기도와 같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묵주기도나 자유기도·화살기도에 비하여 관심과 의지가 더 필요한 기도라서 이 두 기도에 비하여 실천도가 낮을 것이라 추정하였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6. 자유기도 화살기도
자유기도·화살기도는 가장 실천이 용이한 기도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거의 없고, 개인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 실천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도의 실천 빈도는 매일이 31.6%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거의 하지 않음 20.9%, 특별한 경우에만 15.7%, 주 2~3회 12.1%, 주 4~5회 10.1%, 주 1회 5%, 한 달에 한두 번 4.7% 순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은 58.7%, 월 1회 이상은 63.4%였다. 매일 실천 비율은 31.6%로, 여섯 가지 신심행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실천이 용이한 신심행위가 역시 실천할 확률도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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