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맛있다’ 한마디에 신바람나죠”
봉사가 바로 ‘웰빙’ 베푸는 것<얻는 것 힘닿는 한 나눔실천
“봉사는 웰빙(Well-being)이다.” 왜?
하나. 갱년기 주부들을 운동시키기 때문이다.
둘. 쇼핑이나 수다보다 건강한 일이기 때문이다.
셋. 행복과 보람을 얻고 나눔과 배려를 배워가기 때문이다.
한희선(마리나.48.서울 개포동본당)씨와 윤명희(베로니카.46)씨가 말하는 ‘봉사생활백서’다.
둘은 10여 년 전부터 서울 잠실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현정 수녀)에서 봉사해온 단짝. ‘단짝’이라 해서 친구는 아니다. 혹시 언니, 동생 사이?
“우리 시누이-올케 지간이에요.”
시누이-올케는 보통 사이가 좋아지기 어렵다던데 둘은 서로 시집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로 마음을 연다.
이들이 하는 일은 노인 무료급식과 자선바자, 장애인 나들이 봉사, 김장 봉사, 독거노인 반찬배달 등. 하는 일을 꼽자면 열 손가락도 모자라지만 ‘우리는 당연한 일을 한다’며 겸손해한다.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이들의 마음씨는 곱기만 하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하루 종일 동네를 돌아다니며 버려진 유모차를 찾아 두었을 정도.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힘든 점에 대해 물었다.
“매일 오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으면 하루 종일 걱정이 되고, 오늘 밥이 맛있었다고 토닥여주시는 날에는 하루 종일 힘이 나지요.”
인생사 희노애락이 복지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시누이-올케 지간에 정도 담뿍 쌓였다.
“함께 성당을 다니고, 봉사를 하게 되니 친구나 다름이 없어요. 수화기를 잡았다 하면 성당, 봉사이야기로 3~40분이라니까요.”
그들은 봉사를 하면 베푸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워간다 입을 모았다. 아이들 교육면에서 기대하는 바도 크다.
“가끔 아이들이 엄마가 봉사로 바쁘다고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혹시 어긋나는 길에 들어서더라도 이 엄마의 모습을 보고 제자리로 돌아와 줄 거라 믿어요.”
실제로 아이들은 일기장에 ‘우리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하고 복지관에 나와 일을 거들어 줄 정도. 한희선·윤명희씨가 이야기하는 봉사의 참맛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신앙’에 대해 물었다.
“마음속의 신앙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어요.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고요. 착하게 살면서 저희의 달란트로 봉사를 행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언제까지나 건강히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신앙 안에서 실천하는 봉사의 힘. 시누이-올케마저 이어주는 가톨릭의 힘이다.
(오혜민 기자 gotcha@catholictimes.org)
◎사회 각계에서 펼쳐지는 천사운동
충남농협·전남체신청 1004원 구좌 모금
작은 사랑으로 큰 나눔 이뤄
연말에만 펼쳐지는 사랑 나눔이 연중 수시로 훈훈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천사’라는 이름을 달고 사랑 나눔 운동을 펼치는 기관들 역시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다.
충남농협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적극 펼치고, 나눔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충남농협, 사랑의 천사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충남농협, 사랑의 천사운동’은 관내직원 1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은 사회기부운동으로 지역사회에서 토종은행으로서의 제 역할을 좀 더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결의를 다짐한 것이다.
모금방법은 1구좌당 1004(천사)원을 기본으로 본인 요구에 따라 좌수를 조정할 수 있다. 이 운동은 기한을 정한 한시적인 운동이 아니고 본인이 철회의사가 없는 한 퇴직할 때까지 자율적으로 본인 급여통장에서 매월 일정액을 자동이체 방식으로 기부, 1인당 모금액은 비록 크지는 않지만 작은 정성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지속적으로 돕자는 운동이다.
비영리 민간단체로 지난 2002년 설립된 (사)희망지킴이 천사운동본부. 이곳은 고통과 절망에 빠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자 직업, 종교, 나이를 초월해 탄생했다.
이곳은 월 1만원씩 기부하는 기부액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으며 개인이 천사로 등록하는 개인천사, 연인 또는 가족으로 등록되는 패밀리 천사, 사업체나 동호회등 단체로 등록되는 단체천사 등 천사의 종류를 세분화해 운영을 하고 있다.
전남체신청은 결식아동을 돕는 ‘천사의 사랑 나눔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남체신청 직원들은 매월 1계좌에 1004(천사)원을 모아오고 있으며 3400여 명 직원 가운데 3천여명이 참여해 지난 1월 7300여 만원을 모았다. 결식아동들이 주변의 시선 등을 의식해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 전남체신청은 수혜대상을 집배원들에게 추천받았다. 전남체신청은 이 돈을 전남지역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했으며 집배원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집을 방문, 결식아동들을 위로하고 있다.
(유재우 기자 jwyoo@catholictimes.org)
◎배움터-‘기부 계획하기’
액수 아니라 능동적 마음자세 중요
기부를 위한 계획이라고 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자선사업가가 아닌 이상, 기부는 우리 생활에서 계획을 세워서 해야 할 만큼 비중이 크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쌍한 사람을 그냥 도와주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아니면 계획은 정말 큰돈을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부를 위한 계획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물론 거창한 계획이 요구되는 기부활동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적어도 충동적이고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다른 여느 활동과 마찬가지로 기부를 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가치나 관심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계획이다.
기부에 조금만이라도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서 요구에 단순히 대응하는 수준의 기부가 아니라 기부활동에 자신의 가치나 관심을 담아볼 수 있다.
그럼으로서 기부활동에 좀 더 자기 자신을 불어넣을 수 있어 진정한 나의 기부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부를 더욱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기부를 계획하는 것은 많은 시간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의 의식적 노력을 기울여 기부활동에 좀 더 자기 자신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기부를 할 수 있다.
연말이나 연초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또는 혼자 신년 계획을 세우면서 할 수도 있다.
기부를 계획해서 실행할 경우 좋은 점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기부활동에 대한 통제감, 목적의식, 방향성을 준다 ▲나의 돈과 시간이 잘 쓰여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자신의 기부에 자신의 가치나 관심을 담을 수 있다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를 지원할 수 있다 ▲불필요한 요구에 대해 ‘아니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등이다.
※기사협조 www.giveguide.com
(유재우 기자 gotcha@catholictimes.org)
◎천사소식-‘시설 개·보수 지원사업’ 시행
‘천사운동’이 사회복지등록단체 중 시설 개·보수가 시급히 필요한 소규모 시설의 환경을 개선한다. ‘천사운동’은 제1호 ‘천사기업’으로 참여한 (주)우남건설(대표이사 원희진)의 지원을 받아 실시되는 ‘우남, 천사의 날개를 달다’ 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의 지원 영역은 미신고시설과 신청 대상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설 개·보수 및 증축 분야이며 신청 자격은 전국 각 교구의 사회복지회(국)에 등록되어 있는 사회복지단체 중 소규모 생활 및 이용시설이면 가능하다. 지원 한도액은 증축을 포함해 시설 개·보수 2천만원 이하이며 사업기간은 오는 6월부터 12월 말까지이다.
※문의 02-727-2265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김대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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