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한국말 배우니 신나요”
한국 역사·문화 이해하는데 큰 도움
20~40대 이주여성들 10여 명 수강
“이렇게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그려보세요.”
노래강사 송광호(43)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한바탕의 웃음과 진지함이 교차한다.
의정부교구 구리성당 성가대 연습실. 천주교 구리·남양주이주센터(소장 허재석 신부)가 마련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노래교실’에서는 흥겨운 노랫가락만큼이나 정겨움이 묻어났다.
이주센터가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 적응 프로그램의 하나로 4월부터 화요일 오후마다 열고 있는 노래교실에는 매주 10명이 넘는 이주여성들이 찾고 있다. 참가자도 20대 초반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강사의 지도로 다양한 한국 노래를 배우며 한국어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노래 사이마다 이어지는 간단한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강의는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도 힘이 된다.
베트남 출신의 당 티 능(아녜스.26)씨는 “집에서 혼자 책만 보고 한국말을 공부하는 것보다 노래로 배우니까 훨씬 쉽다”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 정보도 주고받고 할 수 있어 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 7개월 차 새색시인 당 수엔(26)씨도 “한국말도, 음식 만들기도 힘들다”면서도 “친구와 언니들을 만나 도움 되는 말을 들을 수 있어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듯 노래교실은 한국어 교육의 장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남의 장 역할을 하면서 이주여성과 그 가정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몫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이주센터는 아울러 노래교실 후 자연스럽게 글쓰기 교실과도 연계토록 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허재석 신부는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우 우리말의 한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이주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국제결혼의 증가에 따른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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