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목마른 청년 그리스도인을 위해
청년 신앙 재교육 통해 정체성 함양
사도로 적극 나설 수 있는 계기 마련
“하느님을 모르던 지난날의 삶을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승진만을 위해 달려온 나의 이기심을 버립니다.” “매일같이 먹던 술을 끊어버립니다.” ….
4월 12일 인천 부평3동성당 소강당에서는 각 본당에서 모인 한무리의 청년들이 각자 생활에서 버려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놓고 있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또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에 선뜻 나서기 어려웠다. 게다가 다른 청년들 앞에서, 고백하기 부끄러운 ‘나’의 모습과 정면으로 마주하기엔 아직 마음도 열리지 않았다.
‘제1기 청년 사도학교’에 참가한 20~30대 젊은이들은 이렇게 쉽잖은 입학식을 치르고 본격적인 사도학교 여정을 시작했다.
열정과 패기에 가득찬 ‘젊음’이 있지만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에게 세상은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다원화된 사회, 험난하기까지 한 입시전쟁을 치르고 대학엘 들어갔지만 곧바로 취업전에 돌입해야했다. 중고등학생 시절 낭만적으로 꿈꾸던 동아리 활동 등에는 눈돌릴 겨를도 없었다. 수십번 고쳐 쓴 이력서를 들고 동분서주, 겨우 ‘청년실업’을 뚫어냈지만 날마나 가중되는 업무와 야근, 연봉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지금….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것은 차라리 사치일 때도 많다. 일상에서 하느님은 멀리 떠나버린 듯 했다.
그래도 하느님께서 주신 삶의 깊은 뜻을 외면할 수는 없다. ‘청년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정체성과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눈을 갖추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도로 생활하는 소명의식은 식지 않았다.
인천교구 청년국 가톨릭청년연대(대표 김혁민, 국장 유승학 신부 www.inchung.net)는 이러한 청년들의 작은 희망을 키워갈 새로운 밭으로 ‘청년 사도학교’를 마련했다.
‘청년 사도학교’는 청년신자들을 위한 내-외적 신앙재교육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새로운 교육과 나눔의 장으로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번 과정은 참가자들이 신앙관을 새롭게 확립할 수 있는 특강과 나눔으로 구성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가톨릭청년연대 대표 김혁민(안셀모)씨는 “청년들이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한 비전을 솔직히 교회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웠다”며 “이번 사도학교는 신앙인으로서 기본을 갖추기 위해 딱딱한 이론 위주의 강좌로 구성됐지만 의외로 많은 청년들이 호응을 보여, 청년들이 얼마나 신앙에 갈증을 느끼는 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늘을 사는 청년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하여’를 주제로 열리는 청년 사도학교는 총 6주간 진행된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강좌에서는 최혜영 수녀(가톨릭대 종교학교 교수)가 ‘내 삶의 중심, 예수’, 지성용 신부(인천교구 성소국장)가 ‘우리 시대의 신론’, 박현준(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씨가 ‘신앙의 거처, 교회’, 한상봉(전 공동선 편집장)씨가 ‘우리 시대의 영성’ 등에 대해 강의한다.
교육 기간 중에는 매주 나눔모임과 역사기행 등도 마련해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고민을 나누고 복음화를 위한 실천방안을 찾아갈 계획이다.
청년국장 유승학 신부는 “순간의 쾌락이나 편의를 넘어 하느님께서 표현하고 계시는 세상을 올바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올바른 ‘눈’이 필요하다”며 “우리 시대에 필요한 영성을 깨우치고 알아가는 여러 가지 노력이 지속적으로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인천교구 ‘1기 청년사도학교’ 입학식에 참가한 청년들이 딸기에 술을 따르고 있다. 참가자들은 딸기주를 만들며 “내 안의 것을 버리지 않으면 변화시킬 수 없다”는 의미를 깨닫고자 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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