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본당과 연대… 영성지도 필요
서울 압구정1동본당, 유학생 집중교리반 운영
“현지서 신앙생활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
2007년 미국 내 한국유학생 10만명 시대.
조기유학과 어학연수가 이미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잡은 글로벌 사회에서 지난 4월 16일 유학생들의 가려진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미국 사상 초유의 버지니아텍 총기사건. 사건의 범인이 예상치 못했던 한국유학생 조승희(23)씨로 드러난 가운데 유학생들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배려가 요구되어지고 있다.
선진국으로의 유학은 이미 부정할 수 없는 보편적 대세다. 2006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유학생 국가비율 중 한국 국적을 가진 유학생들은 14.9%로 1위다. 영어권 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필리핀 등을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청운의 꿈’을 품고 가는 타지의 현실은 생각과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어와 문화, 역사가 모두 다른 곳에서 적응하는 것도 쉽지가 않을뿐더러 가치관이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나이에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종교생활을 지속해나가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는 유학생이라는 특수한 신분에 있어서 종교가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찾게 하고 자아반성과 용서의 기능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압구정1동본당은 유학생들의 고충을 감안, 3년 전부터 ‘유학생 집중교리반’을 열고 있다.
본당은 6월부터 부모를 통해 유학생 교리를 미리 접수받고 출국 전까지 세례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학생은 아니지만 학기 중 교리에 어려움이 많은 한국 학생들도 다수 찾아와 서로 소통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가르친다.
압구정1동본당의 ‘유학생 교리반’은 앞으로 학업과 취업으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유학생 인구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열쇠가 될 수 있다.
압구정1동본당 주임 정병조 신부는 “유학생이 해외에서 일으키는 사고에 대해 교회도 반성과 성찰을 해야한다”며 “한인 천주교공동체 혹은 현지 교회와 연대하여 그들만의 특수한 환경을 감안하고 열린 교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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