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교님 사랑합니다"
대구대교구는 4월 24일 오전 11시 성김대건 기념관에서 이문희 대주교의 대교구장 이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대주교 주례로 거행된 이날 감사미사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최영수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마산교구 박정일 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보좌주교,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형우 아빠스 등 한국교회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교구장 재임 21년, 주교로 35년간 대구대교구와 한국교회 발전에 헌신한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이대주교가 교회와 양들을 위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감사미사와 감사 하례식, 감사연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 “이대주교님께서는 오랜세월 참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하느님 영광을 드러나게 해주셨다”며 “훌륭한 인품으로 대구대교구의 복음화와 나아가 세계교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이대주교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대주교는 이임 답사에서 “평생을 교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살았지만 최근 교구 백년사를 준비하며 교구장으로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이 죄스럽게 여겨진다”며 “앞으로 모든 사제단과 교구민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되어 하느님의 축복 가득히 받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감사미사에 이어 마련된 감사하례식은 꽃다발 증정과 사제단 예물 증정, 이대주교 약력 및 업적 소개, 사제단 대표 감사인사, 평신도 대표 감사인사, 신임 대교구장 감사인사, 이임 대교구장 답사, 장엄강복 순으로 진행됐다.
이모저모
아쉬움, 감사의 자리
○…이날 이임 감사미사가 거행된 성 김대건 기념관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시작 2시간 전부터 하느님의 부르심에 전 생애를 바친 이대주교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참석한 4000여명의 신자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이문희 대주교의 요청으로 교회 내외 귀빈들을 별도로 초청하지 않았으나 김수환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 등 한국 주교단이 참석, 이대주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회와 양들을 위해 헌신하다 교구장직에서 물러나는 이대주교가 교구발전과 교구민들의 영적 쇄신에 바친 노력과 열정을 기억하고, 이대주교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이날 안내 봉사를 맡은 이화연(안젤라)씨는 “이대주교님의 이임이 많이 서운하지만 오랫동안 영육간 건강하셔서 앞으로도 우리 교구를 잘 지켜봐주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종이비행기에 감사 마음 담아
○…특히 이날 미사 후 열린 감사하례식에서 참석자들은 종이비행기에 각자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적어 날리는 이벤트를 마련. 참석자들은 대주교님에게 감사의 메시지가 적힌 종이 비행기를 날리며 “대주교님 사랑합니다”를 외쳤고, 뜨거운 박수로 이대주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이임 감사미사에 이대주교의 가족, 친지 10여명이 참석. 이대주교의 동생 이문조(요한) 박사는 “임기전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이 매우 훌륭한 결단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모범이 교회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구 발전과 도약에 헌신”
○…이대주교의 약력과 업적을 소개한 사무처장 이용호 신부는 이대주교를 대구대교구의 초석을 닦은 안세화 드망즈 초대 주교에 못지않게 교구 발전에 크게 헌신한 사목자로 소개. 이신부는 이대주교의 업적으로 한티성지에 피정의 집과 영성관 개관, 대구 관덕정순교기념관 개관, 교구 1차 시노드 개최, 대리구 사목체제 개편, 소공동체 모임 활성화, 교구 설정 100주년 준비를 위한 교구 연차대회 등을 얘기했다.
“교무금 잘내겠습니다”
○…감사미사에 이어 열린 감사 하례식에서는 대구대교구장 최영수 대주교와 평신도 대표, 사제단 대표의 감사인사가 이어졌다.
최영수 대주교는 감사인사를 통해 “그동안 우리교구를 반석에 세우신 대주교님의 노고와 열정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교구의 발전을 위해 밖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영육간 건강을 하느님께 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평신도 대표로 인사에 나선 대구 계산본당 민경진(레오) 총회장은 ▲교무금을 잘내겠다 ▲소공동체 모임을 열심히 하겠다 ▲레지오 활동도 열심히 하는데 가급적 2차 주회(?)는 하지 않겠다 등의 이색적인 인사말을 전해 참석자들의 박수와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설명
▶이문희 대주교가 신자들이 접어 날린 종이비행기를 든 채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이문희 대주교와 한국 주교단이 이임 감사미사 중 성찬례를 거행하고 있다.
▶이임 감사미사 후 축하식에서 신자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대주교님 사랑합니다”를 외치고 있다.
▶축하식에서 이문희 대주교가 꽃다발을 전해 준 화동들을 품에 안고 격려하고 있다.
▶사제단을 대표해 최시동 신부가 이문희 대주교에게 예물을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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