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수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취임사(전문)
“늘 그리스도와 함께 생각 판단 행동할 것”
찬미예수님!
먼저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저에게 따뜻한 사랑과 격려를 주시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두 분 추기경님, 교황 대사님, 주교님들,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교구민들과 수도자들, 아울러 형제인 교구 사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간 35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 교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으며, 주님 안에 거룩한 목자로서의 참 모범을 보여주신 존경하올 이문희 대주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대구대교구의 전통과 전임 교구장이신 이문희 대주교님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임무 교구장직을 수행해나가겠습니다.
대희년의 해가 저물어가던 지난 2000년 12월 보좌주교로 임명 받았던 때를 돌이켜보면서 과연 ‘그리스도와 함께’(1코린 1, 5) 살아가야 하는 사제, 주교로서의 직분이 얼마나 소중하고 막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지난 40여년 사제로서의 제 삶을 지탱해준 모토가 ‘그리스도와 함께’였습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랐지만 그리스도와 함께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주교의 직분을 맡고 교구장으로서 더 큰 봉사의 삶을 시작해야 하는 오늘, 저는 이 진리의 한 마디를 더욱 마음속에 깊이 새길 것입니다.
지금 대구대교구는 교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1911년 4월 8일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대구대목구로 설정된 대구대교구는 신자들의 열심한 신앙을 바탕으로 복음화에 힘써 온갖 역경을 딛고 100주년을 내다보는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우리교구는 오는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참된 하느님 백성이 되기 위한 개혁과 쇄신의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1997~1999년에 열렸던 제1차 교구 시노두스의 여정이 그 일환이었으며, 시노두스 후 일관성 있게 이어진 후속작업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시노두스의 성과를 실천하기 위한 교구의 노력은 다양한 행사와 사업들로 이어졌고, 교구와 본당 조직의 획기적 개편이 단행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와 교구를 5개 대리구로 만들어 사목의 활성화로 이뤄진 이러한 쇄신과 개혁의 노력은 시간이 갈수록 그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구 설정 100주년이 되는 2011년에 앞서 제2차 교구 시노두스를 개최하여 교구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 이미 계획된 기념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 모든 일들은 교구 사제 여러분과 교구민들의 일치와 기도의 힘으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존경하올 추기경님들과 주교님들, 그리고 친애하는 교구민 여러분과 형제 사제 여러분, 그리고 보잘 것 없는 저의 과분한 영광을 축하하고 기도해 주시기 위해 오신 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교회 안에 살아계시면서 하느님께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성령의 힘에 기대어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여정을 교구 사제여러분과 교구민들의 큰 일치와 사랑을 믿고 최선을 다해 충실하게 걸어가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약속합니다.
한국교회와 저희 교구 주보이신 성모님의 간구로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충성한 은총이 내리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김수환 추기경 축사 요지 “우리는 하느님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오늘 대구대교구 교구장으로 착좌하신 최영수 대주교님과 주교로 서품되신 조환길 보좌주교님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의 이 기쁨은 대구대교구의 큰 축복이며 동시에 한국교회의 축복입니다.
대구대교구는 이미 이문희 대주교님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앞으로 교구 설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교구장과 보좌주교를 얻게 됨으로써 모든 교구 사제, 교구민들이 두 분과 함께 은혜와 축복 가득한 100주년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어느 책에서 보았던 “수도자야, 너는 무엇이냐” “저는 하느님 없이 아무 것도 아닙니다”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왜냐하면 오늘 큰 기쁨을 맞으신 두 분 주교님의 모토가 그리스도와 함께한다는 내용을 담고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구절을 이렇게 바꾸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주교야, 너는 무엇이냐” “저는 하느님 없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주교님들께서 늘 이 모토를 잊지 않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모두도 이 말씀에 하나되어 하느님과의 일치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정진석 추기경 축사 요지 - 일치 속에 ‘하느님 나라’ 향해 나아가길
대구대교구 더 나아가 한국 교회는 매우 기쁘고 뜻깊은 경사를 맞았습니다. 이문희 대주교님의 후임으로 최영수 대주교님이 대구대교구의 교구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오늘 최대주교님을 교구장으로 보내주심은 한국 천주교회의 큰 영광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의 기쁨입니다.
최영수 대주교님께 마음으로부터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교구 사제단과 교구 신자여러분들께도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최영수 대주교님은 온화한 인품의 소유자이시며 착한 목자의 모범입니다.
항상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며 따뜻한 사랑과 열린 마음을 지닌 최대주교님은 언제나 겸손함을 잃지 않는 분이십니다. 또한 이러한 성품과 목자로서의 뜨거운 가슴은 교구의 모든 이들을 일치와 친교로 이끌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특별히 이문희 대주교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대주교님께서는 교구와 한국 교회를 위해 일생을 바친 분이십니다. 젊은 나이에 주교품을 받으시어 14년 동안 보좌 주교로서의 어려운 직무를 짊어지셨고 교구장으로서의 21년간 친교와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는데 노력하셨습니다.
주교로서의 35년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으로 일관하신 이대주교님께서 은퇴 후에도 교회의 큰 어른으로서 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주교로 서품되신 조환길 보좌주교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구대교구에 젊은 보좌주교님을 탄생하도록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조주교님께서는 온화한 성품과 검소함으로 평판이 나있습니다. 또한 제가 실제로 만나보니 틀림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신 조주교님께서 하느님의 사업에 많은 일을 하시리라 믿으며 교회와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복음화에 힘써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대구대교구가 새 교구장님과 보좌주교와 함께 일치를 이루며 하느님 나라를 향해 더욱 더 발전해 나아가길 기도 드립니다.
◎교황 대사 축사 요지 - 현 사회 문제 극복하고 교회 발전 이루길
오늘은 한국교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그리고 교황 성하의 강복과 축복을 전하게되어 큰 영광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오늘 대교구장으로서의 직무를 장엄하게 거행하신 최대주교님과의 친교와 교회의 일치를 위해 당부하셨습니다.
최대주교님께서는 하느님의 도우심과 사제단의 일치, 교구 신자들의 협조로 현대 사회가 가진 문제들을 이겨내고 한국교회의 발전에 힘쓰시리라고 믿습니다.
친교의 영성을 실천하고 일치를 위한 내적 쇄신으로 교구를 복음화로 이끄시길 기도드립니다.
대구대교구에 또 하나의 경사인 조환길 보좌주교님의 탄생은 극적인 복음 말씀의 장면을 떠올립니다.
예수님께서 타대오에게 “나를 따르라”고 하신 말씀과 맡기신 소명은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주교의 선출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이 누구인지 정하고 양심 안에서 활동하시는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주교로의 임명은 주교단의 일원이 되고 사도직의 계승자가 되는 것이며 이는 주교단의 협력으로 이뤄집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 성령으로 함께 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어려운 직무를 용기와 겸손으로 받아들이신 조주교님께 교황성하를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신 선물인 조환길 주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합시다. 그리고 그의 사목활동에 협력함으로써 대구대교구가 화합과 일치에로 나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또한 대구대교구 제 8대 교구장이신 이문희 대주교님께 특별한 감사를 전해달라고 교황성하께서 당부하셨습니다.
35년간 교구장직을 참으로 잘 수행하신 이대주교님께서는 교구의 내적 외적 성장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대주교님의 업적을 일일이 다 열거 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는 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앞으로 이대주교님께 건강과 행복, 평화를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사제단 대표 4대리구 주교대리 조정헌 신부 축사 요지 - "주교님들 힘내십시오"
오늘 저희는 새 교구장님과 새 보좌주교님을 모시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저는 얼마 전 이문희 대주교님의 퇴임미사에서 “교구장의 길은 외롭고도 힘든 길”이라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추기경님의 말씀을 듣고 새 교구장님은 조금이라도 덜 외롭고 힘드시도록 그 어려움을 덜어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영수 대주교님께서는 늘 사제들을 아끼고 또 사랑해주십니다. 사제단을 대표하여 그 사랑에 감사드리며 저희도 잘 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때 교회의 장상을 위해 기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 사제단 모두는 온 정성을 다해 교구장 주교님과 보좌주교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보좌주교님께는 교구장님을 잘 보필할 수 있도록 저희 사제단 모두가 함께 최선을 다해 도와 교구 설정 100주년을 충실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대구대교구 사제단은 사랑과 순명으로 항상 주교님 곁에 있을 것이며 늘 주교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주교님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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