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주기보다 공동체 정 나눠야”
“남북교류와 일치를 위해서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명분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주민들끼리 연대를 맺는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인천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이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화군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영애(데레사.51)씨는 통일에 앞서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아래에서부터 ‘정’을 나누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여성의 모성과 감성을 통해 교류하는 활동도 폭넓게 펼쳐야 한다고 역설한다. 김회장은 1980~90년대 인천교구와 각종 교회 내 단체에서 여성복지 등을 위해 활발히 봉사해온 베테랑이다.
최근에는 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북쪽 강원도 고성군 남북합동영농장을 방문해 농작물 재배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재배품목은 강화도 특산물의 하나인 속노란 고구마다. 특히 올 가을 추수에는 신자를 포함한 지원 농민단체 가족들이 직접 북쪽 시범재배지를 방문해 고구마캐기 합동행사도 갖기로 했다.
“교회도 정부도 연대에 대해 너무 어렵게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퍼주기식보다 일반 주민들이 가진 역량을 조금씩 나누며 공동체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길 바랍니다.”
따라서 김회장은 교육과 현장 체험활동을 특히 강조한다. 직접 만나고 대화하면서 서로 이웃공동체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인천교구 민화위에서도 아래에서부터의 교류를 강조하며 민화위 위원들은 물론 교회 내 여러 단체 회원들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등을 방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신자는 물론 일반 주민들이 새터민 정착 지원 등의 크고 작은 일에 관심을 갖도록 교육·홍보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나친 이념의 강조는 남과 북 모두를 지치게 합니다. 예를 들어 강화도 시골에 사시는 분들은 각 가정에서 고구마 모종을 낼 때 북한주민들을 위한 몇포기를 더 내고 주부들도 분유 한통, 기저귀 한필 값을 십시일반 나누면서 한 민족이라는 것을 되새기고 공동체 형성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교회도 사회도 손쉬운 나눔에서부터 정을 쌓아 자연스럽게 교류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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