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했던, 5월 5일 어린이날. 서울대교구 청소녀 복지시설 젬마의 집(원장 강경자) 20명 아이들도 이 날‘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빨리 빨리 하자. 서둘러야 되겠다.” 엄마 강경자(젬마) 원장이 독촉했다. 서둘러야 했다. 약속한 시간이 늦었다. 아이들은 무대 화장을 하고, 한복을 입고, 색소폰, 플루트, 바이올린 등 악기를 챙겼다. 젬마의 집 아이들은 3년 전부터, 바이올린과 부채춤, 색소폰 등을 익혔다. 모두 대학교수 등 음악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이다.
젬마의 집 아이들이 엄마.아빠이자 언니·누나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기도 일산 정발산역 인근 한 쇼핑몰 야외무대에 도착한 시간은 정오. 급하게 점심을 먹고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다가오자 관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공연은 젬마의 집 아이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공부방 아이 200여 명을 위해 마련한 자리. 잠시 후, 무대 위도, 무대 아래도 어린이로 가득 찬, 어린이 날 공연이 시작됐다. 부채춤 공연에 꼬마 관중들은 박수를 쳤고, 색소폰과 바이올린 연주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 봤다.
“우리 아이들이 받기만 하는데 익숙해 지는 것 같아서 이런 공연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홀몸 노인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공연하면서 우리도 다른 이들에게 무엇인가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강경자 원장은 “악보도 볼 줄 몰랐던 아이들이 이렇게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며 “늘 밝고 건강하게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쩌면 어린이날이 더 야속하게 느껴질 지도 모를, 젬마의 집 아이들이 생활성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바이올린과 플루트 협주 속에 합창했다. 무대 아래 관객석 아이들도 함께 큰 소리로 따라 불렀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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