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허윤진 신부) 베트남 공동체에 보금자리가 생겼다. 보문역 7번 출구 앞 빌딩 4층 57평 규모의 경당이 그곳. 앞으로 베트남 공동체가 미사를 봉헌하고 신앙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따뜻한 그들만의 공간이다.
이번 베트남 공동체 경당은 한국 교회 안에서 특정 외국인 공동체의 전용 모임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베트남 공동체는 2001년 현 보문동 노동사목회관 건립 이후 스스로 모여든 노동자들을 모태로 이뤄졌다. 2003년에는 베트남 팜 탄 빈 신부(살레시오회)가 한국에 들어오며 여러 방면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300~400여 명으로 필리핀 공동체에 버금가는 큰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큰 공동체로 성장해버린 베트남 공동체를 노동사목회관에서 수용하기란 한계가 있었다. 특히 몽골, 태국, 남미 등 소수 공동체가 함께 신앙활동을 할 때면 협소한 장소 탓으로 인해 안전사고마저 우려해야할 상황이었다. 큰 행사시에는 인근 돈암동본당을 이용해왔으나 그마저도 공간상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했다.
따라서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공동체만의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목소리에 힘입어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 인접한 건물에 경당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노동사목위원회 도요안 신부(살레시오회)가 1억원을 출연했다. 한국 땅을 밟고 40년간 모은 생활비와 용돈, 지난 9월 열렸던 칠순잔치 축하금을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돈이다.
매번 도움을 받아만 왔던 베트남 노동자들도 이번에는 자신들의 푼돈을 털어 십자가만큼은 스스로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에게는 아직 어려움이 산재해있다. 향후 건물 유지와 관리 비용을 공동체 스스로 운영한다 해도 노동사목위원회의 빚으로 남겨진 나머지 전세금, 수리비, 온·냉방기, 전례용품 비용 등은 무거운 짐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위원장 허윤진 신부는 “베트남 공동체 전용공간은 소외된 이주노동자들과 자국 수도자, 신자들과 함께 하는 자생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그들도 환영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이 기쁜 공간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후원 우리은행 454-006742-13-012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의 02-924-2721~2 서울 노동사목위원회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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