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재앙 공동 대응” 공감대
【로마 외신종합】과학과 신앙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문제를 주제로 만났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는 4월 26?27일 이틀 동안 바티칸에서 ‘기후변화와 발전’을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윤리적, 사목적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세계 각국에서 과학자, 정치가, 신학자와 주교 등이 참석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세미나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축하의 인사와 함께 재화의 사용에 대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의 원칙들을 지적하고 피조물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생활 방식과 생산 및 소비 양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은 개막 연설에서 “창세기는 인간이 모든 피조물을 활용할 권리를 부여받았음을 알려준다”며 “그러나 인간의 자연에 대한 권리는 지배하라는 것이 아니라 개발하고 돌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적 성찰
이번 세미나는 첫날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관점의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데이빗 밀리반드 영국 환경부 장관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교황청은 가난한 나라의 경제개발 캠페인처럼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기후변화 전문 연구 기관의 스테판 람스토르프 박사는 유엔의 기후변화 현황 보고서의 정확성을 지적하면서 상황의 긴급성을 강조했지만 일부 발표자들은 보고서의 정확성과 피해의 광범위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기후변화 현상을 둘러싼 정치적 요소들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특히 아르헨티나 대표 라울 에스트라다 오이엘라는 기후 관련 국제 협약의 준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선진국들이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 부담에 좀더 적극적일 것을 주문했다.
◆신학과 생태학적 관점
세미나 이틀째 날에는 기후변화와 생태학에 대한 신학적이고 사목적인 요소가 주로 논의됐다. 미국 버지니아 주의 종교간 감시 연맹의 캘빈 바이스너 박사는 성경의 일부 구절을 해석하면서, 생태학적 문제와 관련된 하느님의 섭리에 대해 신뢰를 표시했다.
독일 프라이부르그 번드 울 주교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교회의 사회교리에 대해 지적하면서 창조론에 주목, “하느님의 창조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자연을 신으로 숭배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협의회 기후변화 담당부서장인 엘리아스 크리소스토모 아브라마이더스는 피조물을 돌볼 막중한 책임을 지적하고 선진국의 과도한 소비 행태에 대해서 비판했다.
호주의 크리스토퍼 투히 주교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는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성찰과 명상, 교회의 풍요로운 가르침들이 숙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잡한 논의
하지만 기후변화와 생태학의 문제에 대한 신학과 사목적인 접근은 매우 복잡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마르티노 추기경은 “자연은 인간을 위한 것이고 인간은 하느님을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하면서, 자연을 절대화하거나 또는 단지 도구로 간주하는 것은 모두 잘못된 자세라고 지적했다.
교회는 생태학적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며 인간은 스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티노 추기경은 결론적으로 생태학의 문제는 무엇보다도 윤리적인 주제라고 지적하고 생태학적 문제는 그 뿌리에 있어서 인간학적이고 신학적인 문제라고 규정했다.
곧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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