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된 믿음으로…“가자 제주로!”
지역 특색 살린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신청자 봇물…안동·원주교구 등은 마감
무속의 섬 탐라. 영적인 잠에 빠져있던 그곳이 긴장하고 있다.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을 기다리듯 전국의 가톨릭 청년들의 눈과 귀가 제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18일 당신이 예상하는 것 이상의 일이 제주에서 벌어진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교구가 주관하는 ‘2007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Korea Youth Day 2007 Jeju , 약문 KYD 2007)가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간 제주도 전역에서 열린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 21)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각 교구별로 시행되던 청년대회, 축제 등의 행사를 전국 차원으로 실시함으로써 청년들의 신앙 고취와 일치된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다.
‘청년들을 위한 행사가 그게 그거지’라고 생각하면 오판 더하기 오산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제주교구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제주의 특색을 살린 환상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나됨’을 전체 주제로 성경과 오늘의 현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육지와 제주도 등 상대적 비교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18일 대회 첫날, ‘찬양하는 젊은이’ 주제로 제주공항과 제주항에서 열리는 환영프로그램으로 대회가 시작된다. 이후 삼위일체대성당에서 개막미사가 봉헌되며 각본당 환영식과 홈스테이 가정과의 만남이 이어진다.
19일에는 ‘기도하는 젊은이’를 주제로 미사와 각본당프로그램, 전례한마당이 예정돼 있다. 특히 전례한마당은 성산일출봉 야외공연장 등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뽐내는 4개 지역에서 열려 자연 속에서 주님을 찬양하게 된다.
20일에는 참가자들이 ‘혼디모영’(‘함께 모여서’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을 해 ‘말씀안의 젊은이’의 모습을 구현한다. 참가자들은 문화체험, 제주의 성지 등 역사 문화 탐방을 통해 말씀으로 현존하는 하느님을 체험하게 된다. 이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축제미사와 축제한마당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21일 ‘가자, 갈릴래아로!’를 주제로 파견미사를 봉헌하며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느꼈던 주님의 사랑을 전국으로 전파하게 된다.
2007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내뿜자 전국의 청년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약 4000여 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참가 접수를 진행하고 있는 현재 안동.원주교구는 지난달 접수가 마감됐다. 인천교구의 경우 배정인원 250명이 이미 마감됐으며 추가로 50명의 참가인원을 확보, 총 250명의 신청을 받았으나 마감 후에도 신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각 교구는 접수 기간을 연장(5월 30일까지, 서울대교구는 6월 15일까지)해 더욱 많은 청년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회 관계자는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젊은이다운 열정과 패기로 모두가 주님과 하나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대회 홈페이지 개편·조직위원회 출범
대회 개요·일정 등 상세히 안내
‘아꼽다’란 말이 있다. 제주도 사투리인 이 말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등의 예쁘고 소중한 형용사적 의미를 아우르는 단어다.
2007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의 홈페이지(www.kyd2007.org)야말로 아꼽기 그지없다. 대회 참가를 원하는 청년들의 사랑스런 관심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너무 기대되요♥ 파이팅!’, ‘한국의 모든 청년들이 하나됨을 기다리며… *^^*’ 등 벌써부터 전국 청년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2007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의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존의 홈페이지를 새로 개편한 이번 홈페이지에는 2007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대회 개요 및 대회주제가, 대회 로고, 조직도 등을 비롯해 제주교구와 교구내 본당 소개, 대회 일정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미디어관’을 마련해 청년대회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또한 대화나눔방을 통해 각 교구 청년들이 의견 교환을 할 수 있게 했으며 ‘참가자 갤러리’에서 참가자 서로가 사진을 올려 대회 전 서로의 얼굴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온라인 접수도 가능하게 돼 참가를 원하는 청년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홈스테이를 위해 마련한 ‘제주도 사투리 강좌’ 게시판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청년대회에 대한 청년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발맞춰 제주교구도 4월 25일 2007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교구장 강우일 주교를 총재로 조직위원장에 김석주 신부, 대회운영위원장에 문덕영(알렉산더.광양본당)씨 등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는 이날 출범식을 통해 청년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청년대회 준비에 여념없는 조직위 사무국
“주님사랑에 빠져 보세요”
4월 18일 제주공항을 나서자 아름다운 풍경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풍경을 뒤로 하고 올라탄 버스. 가는 내내 마음이 콩닥콩닥 거렸다.
‘준비상황은 어떨까’, ‘어떤 분들이 준비하실까’라는 생각을 하던 차 어느새 교구청에 도착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교구답게 1층 벽에 붙어있는 커다란 2007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 홍보포스터가 기자를 맞았다. 올라선 2층에는 ‘D-122’, 청년대회까지 남은 기간을 알리는 표지판이 걸려있었다. 이윽고 도착한 3층. 2007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이 위치한 곳이다. 문을 열자 모두가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대회조직위원장 김석주 신부를 비롯해 사무국 위원들과 마주 앉았다. 참가자 입장에서 궁금한 점들을 하나씩 물었다. “참가자들이 홈스테이 부분을 가장 궁금해 할 것 같은데요.” 김신부가 입을 열었다. “교구 24개 본당에서 참가자들이 홈스테이를 체험하게 됩니다. 이는 사제평의회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교구 전체가 적극 숙식 문제에 협조하게 됩니다.”
김신부는 말을 이었다. “일부 농촌본당의 경우 공소 피정의 집 등을 이용하게 됩니다. 식사도 홈스테이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죠. 식사제공이 수월치 않은 곳은 본당에서 제공할 겁니다.”
수천 명이 참가하는 행사, 진행의 어려움은 없을까. “이미 1차로 젊은이 봉사자 150여 명을 선발했습니다. 혹시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2차 성인 봉사자 교육도 할 예정입니다. 또 도 차원에서도 많은 후원이 이뤄질 듯 합니다.”
이와 함께 사무국은 한국 청년뿐만이 아닌 자매결연 교구인 일본 교토교구 및 해외, 교포 청년들의 참가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현재 한인사제 1인을 포함한 대만 청년 23명이 참가 신청을 한 상태이다.
시기상 기후가 급변하는 때 열려 그에 대한 방안도 물었다. 김신부는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라며 “전국 청년들이 비행기 탑승 전에 태풍이 오고 있는 상황이면 대회는 취소되고 도착 후 온다면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무국 위원들이 궁금한 부분에 있어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모습에서 대회가 착실히 준비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신부는 “대회로 인해 힘든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8월을 위해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전국의 청년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4일간 주님 사랑에 푹 빠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2007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 공식 로고(왼쪽). 한국청년 대회 캐릭터 또리와 쑴비(오른쪽).
▶한국 청년대회 프로그램
▶2007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의 홈페이지(www.kyd2007.org).
▶한국 가톨릭 청년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조직위원회 사무국 식구들. 왼쪽부터 황루피나 수녀, 김석주 신부, 안용석(토마스아퀴나스)씨, 구경미(마르가리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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