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은총이며 축복”
임신부 등 800명 모여 태중 아기 위해 축복 기도
비신자도 참석… 태교음악 들으며 아기와 대화
제대혈 기증 신청도 잇따라… 생명살리기 동참
“너는 내 은총이며 축복”
하느님이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인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태중 아기와 임신부들의 축복을 기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정사목부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5월 28일 오후2시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2007 생명의 날 기념 ‘태교음악회·임신부 축복미사’를 열었다.
태교교실이나 임신부 부부를 위한 행사는 종종 있었지만 500여명이 넘는 임신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생명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태중 아기의 축복을 기도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동성당을 가득 메운 임신부와 가족 800여명은 아기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건강하게 아기를 키울 수 있도록 은총 베풀어 줄 것을 청했다. 또 작은 생명 앞에서도 주님의 숨결을 느끼며 모든 생명이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2부 임신부 축복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생명의 잉태는 하느님이 우리 부부를 축복해서 신비의 은총을 주시는 위대한 일”이라며 “여기 계신 모든 임신부들이 거룩하고 고상하고 착한 엄마가 돼야만 훌륭한 아기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임신부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아노 연주와 독창, 첼로·바이올린 연주로 진행된 1부 태교음악회는 백남용 신부(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장)의 매끄러운 진행과 더불어 시종일관 편안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연출. 백신부는 모차르트의 ‘기쁨의 감동’, 구노의 ‘성모송’ 등에 담긴 의미를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의 모습과 견주어 설명하며 태교음악을 듣는 임신부들의 이해를 도왔다.
임신부들은 때론 눈을 감고 때론 불룩 나온 배를 어루만지며 태중의 아기와 대화하듯 음악에 몰입하는 모습.
○…행사에는 남편 뿐 아니라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의 손을 잡고 참석한 임신부들이 많았다. 또 출산과 태교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를 통해 소식을 듣고 찾아 온 비신자들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 카페 공지를 보고 친정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이화정(안나)씨는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아 외출이 어려웠지만 성당에서 태교음악회를 한다고 해 오게 됐다”며 태어날 아기에게 정말 복된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 후에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이 주관하는 제대혈 기증 신청 행사도 열렸다. 탯줄과 태반에서 얻어지는 제대혈을 통해 생명살리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한 임신부들은 이웃에게 새 생명을 주고자 아무런 대가 없이 제대혈을 기증할 것을 약속하는 신청서를 작성했다. 행사 협찬사인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와 유한킴벌리, 매일유업은 임신부들에게 기저귀 가방과 물비누 ‘아기샘’, 철분제 등을 기념품으로 전했다.
사진설명
①임신부가 태중 아기의 축복을 기원하며 안수를 받고 있다.
②임신부가 배를 꼬옥 감싸며 태아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③임신부들이 배를 어루만지며 태교음악회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④태교음악회 연주에 나선 한 임신부가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다.
⑤임신부들이 미사 후 제대혈 기증을 약속하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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