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거리 신촌에 젊은 신앙공간
미사·인터넷 검색·동아리 모임 가능
청소년·청년 사목 활성화에 큰 기대
술집과 미용실, 옷가게가 빼곡한 젊은이의 거리 서울 ‘신촌’. 젊고 생동감 넘치지만 한편으로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향락 문화가 만연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작지만 의미 있는 교회가 둥지를 틀었다. 젊은이들이 언제든 찾아 쉬고 나누고 때론 기도하며 젊은이들만의 가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젊은 교회 ‘청년문화공간 주-신촌’이다.
이화여대 정문 옆에 자리한 주-신촌은 오복빌딩(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37-38) 3개 층(8~10층)을 사용한다. 8층 마리아홀은 인터넷 검색 뿐 아니라 도서·음악 감상, 동아리 모임을 할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 이화여대 캠퍼스를 비롯해 신촌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이곳에서는 세미나도 열 수 있으며 싼 값에 음료도 제공된다.
9층 성가정성당은 이름 그대로 젊은이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가족처럼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간. 평일미사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30분, 주일미사는 주일 오후 3시에 봉헌된다. 매학기 개강·종강 때도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주-신촌 관장 이승민 신부가 상주하고 있어 고해성사도 언제나 볼 수 있으며, 성경공부와 기도모임도 마련된다. 매주일 오후 1시30분에는 ‘신부님과 함께 하는 예비신자 교리’도 열린다.
주-신촌은 평일 오후 1시30분~밤 9시, 토요일과 주일에는 오전10시~오후6시 문을 연다. 블로그 형태의 미니 홈페이지
(http://town.cyworld.com /ju3641004)에서 주-신촌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 문의 02-364-1004
‘주-신촌’이 사용하는 3개 층은 오복빌딩 건물주인 홍준호(프란치스코)씨와 홍씨의 모친 유우학례(안나) 여사가 하느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헌한 것. 신촌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며 자수성가, 빌딩까지 짓게 된 유여사는 청년들에게 받은 것과 다름없는 자신의 재산을 청년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씨는 그 뜻을 이어받아 빌딩 3개 층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005년 11월 청소년문화공간 ‘주-명동’, 2006년 6월 청소년문화공간 ‘주-역촌동’이 문을 연데 이어 이번에 신촌 한 복판에 청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들어서면서 앞으로 교회의 청소년?청년 사목이 보다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성당에서 젊은이들을 기다리는 데서 한 발 나아가 젊은이들의 거리 한 복판에 자리를 펴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의미가 깊다.
한편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영국 신부)은 5월 26일 오전10시 오복빌딩 8층에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청년문화공간 주-신촌’ 개관식을 가졌다.
정추기경은 개관식 인사말에서 “오늘은 주님이 이곳 주-신촌을 통해서 활동을 시작하는 데 우리를 도구로 선택하신 날”이라며 “성령께서 다락방에 오셨을 때 성령의 힘이 폭발해 복음이 전해진 것처럼 주-신촌을 통해 성령의 힘이 폭발해서 서울 시내 곳곳, 각 지구마다 청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복식과 개관식, 감사패 전달, 주-신촌 동영상 감상 등으로 진행된 이날 개관식에는 서울 2지구장 여형구 신부와 서울 청소년국 사제단, 인근 대학에 재학 중인 청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사입력일 : 200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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