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조 주교 장례식 화보 이모저모
5천여 신자 안식 기원
⊙…정명조 주교의 장례식이 거행된 주교좌 남천성당은 대성전과 소성당, 성당 마당까지 5000여 명의 신자들이 운집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안식을 기원했다.
이날 장례미사를 주례한 한국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는 “우리는 지금 훌륭한 사목자를 떠나보내는 고별식을 가지려 한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자, 성당 안은 숙연해지며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도.
“끝까지 의연한 모습”
⊙…정명조 주교의 장례식은 고인의 유언을 받들어 최대한 간결하게 치러졌다. 일체의 조화를 받지 않았으며, 장례식 예절도 간소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첫 날부터 시신이 모셔진 빈소에는 연도를 바치고 사망미사에 참례하러 온 신자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6월 1일 오후 3시 첫 사망미사를 주례한 황철수 총대리 주교는 강론에서 “정주교님은 투병중에도 조금의 불안이나 흐트러짐 없이 사제로서, 교구장으로서 의연하고 꿋꿋한 모습을 보이셨다”며 “기도중에 평안하게 선종하신 주교님은 참된 생명을 희망하며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모범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멋지게 살다 가신 주교님”
⊙…이날 고별식에서 부산교구 사제단 대표로 조사를 한 이홍기 몬시뇰은 “전임 교구장 이갑수 주교님을 2년 반 전에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는데 그 짧은 시간에 누구보다도 건강하시던 정명조 주교님과도 지상에서 하직 인사를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몬시뇰은 “이제 교우들의 그 많은 기도와 희생에도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주교님을 보내드리고 나니 슬프고 아쉽지만 멋지게 살다 가셨다는 생각에 위로를 삼는다”면서 “이제 무거운 십자가를 마지막까지 성실히 지신 다음 그토록 갈망하시던 하늘나라로 가셨으니 하느님 곁에서 이승의 저희를 위해 주님께 부탁해 주실 줄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조문객들로 빈소 붐벼
⊙…선종일인 1일부터 빈소는 조문객들로 붐볐다. 교구측은 빈소로 사용된 소성당 밖 로비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연도와 미사에 온 신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첫날 이명규 부산지방경찰청장과 신봉근 동아대 총장이 조문한데 이어 2일엔 허남식(아우구스티노) 부산시장, 설동근 교육감, 오근석 양산시장 등 지역 기관장과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정치인, 원불교 부산교구장 김일상 스님, 부산종교인평화회의 상임대표 김정각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이 대거 조문했다. 3일엔 부산 출신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조문했다.
⊙…김수환 추기경과 장익 주교회의 의장 주교는 장례식 전날인 3일 오후 5시 50분께 남천성당에 도착, 분향과 묵념으로 고인의 안식을 기원했으며, 오후 7시 20분께 이병호 주교가 빈소를 찾았다.
한편 장지인 양산 공원묘지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500여 명이 하관예절에 참례했다. 특히 전 대전교구장 경갑룡 주교는 장지까지 동행해 헌토하며 고인의 안식을 빌었다.
사진설명(시계방향으로)
▶3일 오후 빈소를 찾은 김수환 추기경이 망연한 표정으로 정명조 주교의 시신을 바라보고 있다.
▶이한택 주교가 3일 오후 빈소에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장익 주교와 한국 주교단이 장례미사 성찬례를 거행하고 있다.
▶고별식 중 한 수녀가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닦고 있다.
▶하관예절 후 정주교의 관이 묻히고 있다.
▶소성당에 안치된 정주교의 유해.
▶황철수 주교가 1일 첫 사망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4일 오전 9시에 거행된 입관예절에서 황철수 주교가 성수를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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