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복음화 위한 선물”
세상과 소통하는 창(窓)으로 활용을
신학대학도 IT 교육 체계 구축해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의 바다로 항해하는데, 교회는 아직도 부두에 정박하고 있습니다.”
5월 28일~6월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사회커뮤니케이션 주교연수 - 4차 교육’에 참석하고 돌아온 주교회의 매스컴 위원회 최덕기 위원장 주교는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는데, 교회가 이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의 표현이다.
최주교는 “‘아시아 교회 복음화를 위한 현대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하여’를 주제로 열린 이번 교육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 교회의 복음화 노력 현주소를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복음화 환경으로서의 인터넷에 대해 1시간 동안 강조한 최주교는 “지금까지 교회의 인터넷 활용 현주소는 ‘인터넷 사용자’ 수준일 뿐 복음화에 활용하는 단계는 아니라”라며 안타까워했다. 인터넷을 단순한 정보제공과 안내, 소식 전달의 차원으로 이용하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상과 함께 소통하는 창(窓)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주교가 원하는 교회는 ‘컨텐츠(프로그램 내용)를 이용하는 교회’가 아니라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교회’인 셈이다.
“텔레비전과 전화, 컴퓨터가 핸드폰 하나로 통합되고, 가정에 있는 모든 가전기기를 언제 어디서나 작동시키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시대적 인식이 절실합니다. 교회는 인터넷과 다양한 현대 과학기술을 하느님이 복음화를 위하여 주신 선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최주교는 이를 위해 “신학생, 사제, 수도자 및 교구 행정 직원들에게 인터넷 양성 교육이 절실하다”며 “교구에 사제와 평신도 IT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인터넷 복음화 자문기구를 구성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신학대학도 IT 교육체계를 갖추어 평신도들의 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최 주교는 명실상부한 가톨릭 포털 사이트, 디지털 신학대학 및 교리신학원 운용, 인터넷을 통한 활발한 선교활동, 쉬는 신자들의 쉼터로서의 인터넷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주교는 물론 “모든 기술이 그렇듯 인터넷도 그 사용에 따라 순기능과 역기능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며 “인터넷이 복지, 공동선, 정보권에 기여하고, 정보 정의 구현을 통해 사회의 경제적 내지 사회적 불공평을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음적 가치들은 참여, 손을 내밀음, 정의, 나눔, 투명성, 책임성, 지속성, 친교 공동체를 이룸 등인데 이것이 바로 교회가 인터넷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넷 세상을 비켜 가려해서는 안 됩니다. 인터넷 세상을 거부할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인터넷을 통해 ‘오라’ 구조에서 ‘가라’ 구조로 변화돼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모든 집과 가정, 개개인에게 기쁜 소식을 가지고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 끝까지 가서 모든 이를 내 제자로 삼으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받드는 길일 것입니다.”
사진설명
태국 방콕에서 열린 ‘사회커뮤니케이션 주교연수 - 4차 교육’에 참석하고 돌아온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최덕기 주교는 “이번 교육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 교회의 복음화 노력 현주소를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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