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에 불리한 사회제도 개선 앞장”
인권·경제정의 외침도 사회교리 실천 방안
교회 가르침 인식 위해 자기 성찰·쇄신 필요
“가톨릭 사회교리가 목표로 하는 ‘사회정의’를 위해서는 아젠다 제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6월 1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 출범하는 ‘사회정의시민행동’ 창립준비위원장 오경환 신부(인천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사회정의를 위한 실천적 자세를 강조했다.
‘사회정의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갈수록 복음의 힘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시민참여의 시대’에 걸맞은 가톨릭 사회참여를 모색해온 이들을 중심으로 창립이 추진되어 왔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와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회장, 인천대학교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발한 대사회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오신부는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사회를 향해 책임있는 자세를 지닐 수 있도록 하는데 밑거름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가난한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복음이 전해지고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틀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런 이유로 새롭게 발족하는 시민행동은 가난한 이들에게 불리한 사회 제도 개선과 정부 정책 변화 등 현실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모두가 손 놓고 있다시피 한 자살 문제나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아 손대기 꺼리는 의료사고 문제 등을 기꺼이 자신의 몫으로 삼는 것도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다가서신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기 위함이다.
이른바 명망가들이 중심이 된 여느 단체들과는 달리 일반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일상에서의 실천을 강조하는 까닭도 가난한 이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때문에 회원으로 참여하는 성직자나 수도자를 비롯해 평신도 등 모든 이들이 회원으로 동등한 의무와 권리를 누릴 뿐 어떤 특권도 배제하는 게 이 단체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시민행동에서는 회원으로 참여하는 이들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된다.
“인권운동이나 경제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 등도 결국 교회의 사회교리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가르침을 올바로 인식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쇄신이 필요합니다.”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한 단체임에도 단체명에 가톨릭을 쓰지 않은 이유도 교회 공식 활동과 혼동을 피하고 교회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일회적으로 끝나는 봉사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성장시킴으로써 21세기에 맞는 가톨릭 신자상을 세워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