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삶의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지학순 주교 정약용 황사영 등
한국교회 ‘역사적 인물’ 살피며
삶의 현장서 신학적 성찰 이뤄
여전히 적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에서 그리스도교는 외래의, 서구의 종교로 간주된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면서도 복음화율이 일천한 아시아 교회들의 가장 큰 과제는 이런 인식을 불식하는 일이다.
지난해 1월부터 1년 반 동안 ‘세계신학과 한국신학의 창조적 소통을 향하여’를 연재해온 평신도 신학자 황종렬(레오?미래사목연구소 복음화연구위원장) 박사는 한국의 신학이 세계신학의 전망과 지평에 공감할 것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 사회와 교회 안의 현상들, 신학의 초점들을 발굴해 세계 신학과 상관지어보려는 작업이었습니다. 아직 끝까지 다 도달하지 못한 발걸음이라 아쉬움이 남지만 남은 과제는 또 다른 기회를 찾을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황박사는 이 기획의 기본 취지를 그리스도교의 정체성과 한국의 주체성, 그리스도인의 복음적 사명과 한국 시민의 민족적 과제 인식을 상호 소통시킬 대원리와 연결 짓고자 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명사가 아닌 동사로서, 삶의 변화로 나타나는 실천을 이끌어내는 힘으로서 신학의 존재 이유를 살펴보고, 여기에 비추어 한국 신학의 현 주소와 방법론을 검토하고자 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적 신학 이해와 교회 쇄신으로 확장될 예정이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지면의 제한과 연재 기간의 제약으로 방법론과 교회 쇄신을 위한 성찰이 미미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지금까지의 연재를 넘어서는 만큼의 분량과 깊이를 재차 요구한다는 점에서 다음의 기회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남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황박사는 이번 연재가 몇 가지 면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그 하나가 역사와 민중의 현실에 주목함으로써 이를 ‘신학하기’에 통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지학순 주교나 정약용, 그리고 황사영 등 우리 교회와 사회의 역사 안에서 의미 있는 인물들의 역사적 현실을 신학의 영역 안으로 통합함으로써 구체적인 역사와 삶의 현장 안에서 신학적 성찰을 이끌어내고자 한 것이다.
또 하나의 성과는 창조생태신학의 전망을 한국의 실제 상황과 세계 교회 지도자들의 생태영성적 전망을 통합하는 논의의 장을 열고, 구원 중심의 신학에서 창조와 구원의 통합적 패러다임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지구화를 특징으로 하는 오늘의 세계에서 세계 신학이 한국 신학과 그리고 한국 신학이 세계 신학과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신학자들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재는 매우 의미 깊은 것이었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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