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검소하게 즐거운 불편 실천하자”
‘즐거운 불편’ 마당에서 다양한 친환경 체험
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 알리는 좋은 계기
서울대교구 생명위-환경사목위 공동주최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환경사목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2007 푸르름을 만드는 잔치’가 6월 3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모든 창조물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불편’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교회의 창조질서보전운동을 신자들과 어린이들에게 알리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는 기념미사를 통해 “생태계 파괴의 근본 원인은 하느님이 주신 피조물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인간의 오만함”이라며 “마음이 가난한 이가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도 소박하고 검소하게 또 불편하지만 즐겁게 ‘즐거운 불편’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제1회 하늘 땅 물 벗 상(賞)’ 시상식도 미사 중에 열렸다. 첫 수상자로는 음식물을 분해해 퇴비를 만들고, 오염을 정화시키는 농부 ‘지렁이’가 선정됐다.
시상식에서는 지렁이를 대신해 계성여고 환경동아리 ‘아름다운 세상’(지도 채지연 수녀)이 상을 받았다. ‘지렁이 엄마’로 불리는 아름다운 세상은 2005년부터 지렁이를 이용해 학교급식 과정에서 남은 음식물찌꺼기를 분변토로 만들어 학교 텃밭을 가꿔왔다.
환경사목위원회는 또 명동성당 앞마당에서 오전 9시부터 ‘즐거운 불편 마당’을 마련했다. 지렁이 도시텃밭 마당, 어린이 즐거운 불편 서약 마당, 에너지 마당, 생명의 밥상 체험 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즐거운 불편 마당은 성당을 찾은 신자들에게 환경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지구를 살리는 지렁이의 역할을 알리는 ‘지렁이와 도시텃밭 마당’은 직접 지렁이를 만지고 계성여고 학생들이 지렁이 화분으로 키운 상추와 고추 등을 분양하기도 했다.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어린이들은 처음 보는 지렁이를 마냥 신기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밖에도 하늘 땅 물 벗 음악제, 그린잔치 마당, 환경 영화제, 아나바다 장터, 환경상품 판매, 전시마당, 친환경수세미 체험 마당, 우리 쌀 떡메치기, 생명먹거리 마당 등도 진행됐다.
가정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대안 생리대 만들기’와 ‘천연 화장품 만들기’는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자녀와 함께 이날 행사를 찾은 신혜원(글라라엘리사벳.37.서울 당산동본당)씨는 “풍족한 생활을 하는 요즘 아이들은 환경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면서 “아이들에게 환경은 우리가 아끼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친구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는 오후 2시부터 서울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한홍순, 지도 민병덕 신부)가 준비한 환경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를 주제로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조대현 신부의 강의와 조별 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조 신부는 “21세기 환경과 생명의 시대에 교회는 초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면서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생태사도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가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와 함께 우리 쌀 떡메치기를 하고 있다.
▶“이것보세요! 흰색 손수건이 노랗게 변했어요.” 어린이들이 직접 천연염색을 체험하면서 예쁜 색으로 변한 손수건을 신기한 듯 보고 있다.
▶한 어린이가 서약의 나무에 ‘어린이 즐거운 불편 서약서’를 붙이고 있다.
▶기념미사 중에는 ‘제1회 하늘 땅 물 벗 상(賞)’ 시상식이 마련됐다. 계성여고 환경동아리 ‘아름다운 세상’이 수상자 ‘지렁이’를 대신해 상을 받았다.
▶“와~ 지렁이다!” 어린이들이 생전 처음보는 지렁이를 호기심 어리게 관찰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