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단에 ‘작은 거인’으로 우뚝서다
올해로 제정 10돌을 맞으며 가톨릭교회는 물론 한국 문단에서도 그 권위와 명성을 더해가는 한국가톨릭문학상 제10회 시상식이 6월 7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5층 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시상식장에는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와 대구대교구 조환길 주교, 서강대학교 손병두 총장 등 교회 안팎의 인사를 비롯해 역대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자 등 한국문단의 대표 문인들이 대거 참석, 높아진 한국가톨릭문학상의 위상을 반영했다.
10년간 지나온 길 영상으로 꾸며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가톨릭문학상의 발자취’란 제목의 영상물이 상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1998년 제1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부터 지금까지 수상작과 수상자들의 사진으로 꾸민 영상물은 한국가톨릭문학상의 지나온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시상식장을 찾은 참석자들의 가톨릭문학상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길 위의 시인’으로 불리는 문인수씨와 ‘감성의 작가’ 공지영씨.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이들은 명실공히 우리 시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두 수상자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날 시상식장에는 손연자(안젤라), 이태수(아길로), 강숙인(데레사), 구자명(임마쿨라타)씨 등 역대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자를 비롯해 시인 이가림씨와 소설가 박범신(아우구스티노)씨가 찾아와 수상자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기금출연한 우리은행에 감사패 전달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기금을 출연해 준 우리은행은 한국가톨릭문학상의 이름이 더욱 빛나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영 사장신부는 한국가톨릭문학상 제정 10돌을 맞아 이날 이순우 우리은행 부행장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 동안의 공로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시상식 후 축하연에서는 대구대교구 조환길 주교와 우리은행 이순우 부행장, 그리고 수상자 문인수 시인이 대구고등학교 동문임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수상자 문인수씨는 “자랑스럽고 훌륭한 동문들을 이런 뜻깊은 자리에서 만나게 돼 더욱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수상자 공지영씨를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장을 찾은 이영우 신부(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도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인기스타였다. 이신부는 공씨의 이번 수상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투병 끝에 암을 이겨내고 사형수들을 위한 사목에 힘쓰는 ‘김신부’의 실존 인물로 그려졌다.
1998-2007 한국가톨릭문학상 10년
올해 10돌을 맞은 한국가톨릭문학상(운영위원장 이창영 가톨릭신문 사장신부)은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 문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상은 가톨릭교회 정신에 입각해 인간다운 삶과 진리, 보편적 가치를 문학작품에 녹여낸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고 격려하는 장으로 호평을 받아 왔다.
지난 1998년 가톨릭신문 창간 70주년과 대구대교구 이문희 대주교의 주교서품 25주년 은경축을 기념해 제정된 한국가톨릭문학상은 한국가톨릭교회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는 하나뿐인 문학상이다.
한국가톨릭문학상은 가톨릭교회 정신을 문학으로 승화한 우수한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 격려함으로써 한국 문학계 발전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우리은행은 한국가톨릭문학상 제정 당시부터 지금까지 매년 1000만원의 기금을 출연해주고 있다.
한국가톨릭문학상의 선정 대상은 어떤 제한이나 전제를 두지 않고 개방돼 있다. 수상 작가가 반드시 ‘가톨릭 신자’일 필요도 없다. 가톨릭교회 정신을 문학으로 승화해 보편적인 공동선을 구현하는 창조 작업을 격려할 뿐이다.
지나온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한국가톨릭문학상은 신앙과 종파를 초월해 개방되고 공정하게 운영돼, 앞으로도 한국의 모든 문인들이 선망하는 한국 최고의 문학상으로 거듭날 것이다.
◎한국가톨릭문학상·아동문학상 수상작과 수상자
한국가톨릭문학상
제1회 최인호(베드로) ‘사랑의 기쁨’‘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
제2회 신중신(다니엘) ‘응답시편’
제3회 이태수(아길로) ‘내 마음의 풍란’
제4회 이규정(스테파노) ‘퇴출시대’
제5회 조창환(토마스 아퀴나스) ‘피보다 붉은 오후’
제6회 강숙인(데레사) ‘아주 특별한 선물’
제7회 구자명(임마쿨라타) ‘건달’
제8회 김형영(스테파노) ‘낮은 수평선’
제9회 정호승(프란치스코) ‘산소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
한국가톨릭아동문학상
제1회 문삼석(프란치스코) ‘도토리 모자’
제2회 손연자(안젤라) ‘까망머리 주디’
제3회 김은숙(블란디나) ‘숲 속의 시계방’
제4회 정영애(엘리사벳) ‘고아원 아이들’
※2002년 제5회 시상식부터는 한국가톨릭문학상과 한국가톨릭아동문학상을 통합 시상해옴.
사진설명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가 수상자 문인수씨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창영 신부가 수상자 공지영씨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1998년 제1회부터 9회까지 수상작과 시상식을 담은 영상물 상영.
▶이창영 신부, 조환길 주교, 신달자씨, 공지영씨, 문인수씨, 조규만 주교, 구중서씨, 이태수씨(왼쪽부터)가 축하연에서 건배하고 있다.
▶제10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자들과 가톨릭문학상 역대 수상자, 내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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