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 그리려 노력
■ 수상자 문인수씨
하느님보시기에 저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또 신앙적으로도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제게 주신 이 상을 깊이 간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상을 마련해준 가톨릭신문사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시집에는 자잘한 사람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쉬!’도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를 그린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0대 아들과 90대 아버지 사이의 엄숙하고도 거룩한 삶의 한 편린을 그린 것입니다.
깎아 만든 듯 한 경치가 놀랍기는 합니다만 구경 중에 최고의 구경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이루는 절경이 시가 이뤄지는 절경입니다. 문학이 사람이나 그 삶을 그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저는 더욱 더 열심히 작품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또한 이 상에 대한 보답이라고 믿습니다.
고통의 참 의미 깨달아
■ 수상자 공지영씨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소식을 듣고 제 자신에게 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를 묻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쓰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거의 죽음에 가까이에 갔었고 제 자신이 사형수인 듯한 심정에 사로잡혔습니다.
굉장히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저를 고통의 끝까지 데리고 가셨습니다. 참 이상하지만 수상소식을 듣고 하느님의 의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빛도 하나 없는 심연으로 저를 데리고 가셨던 것은 제 스스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진주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위해서 마련하신 것 같습니다. 또 그로 인해서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상을 주신 가톨릭신문과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언제나 저를 놀라게 하시는 하느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가톨릭정신으로 삶의 가치 전하길
■ 축사 김수환 추기경
문인수씨와 공지영씨 두 분의 수상자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두 분은 우리 문단의 중진이자 성실한 가톨릭신자로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가르침을 문학 속에 구현하기 위해 애쓴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는 더욱 기쁜 자리입니다.
올해로 한국가톨릭문학상이 제정 10돌을 맞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받은 하느님의 은총과 많은 분들의 희생과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10년 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후원해준 우리은행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가톨릭정신을 증가하는 문학작품들은 어렵고 힘든 시대일수록 더욱 절실히 요구됩니다.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 진정한 삶의 가치를 가르쳐주며 새롭고 힘찬 발길을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로 10회를 맞는 최초이자 유일의 한국가톨릭문학상이 더욱 발전해 더 큰 열매를 맺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세상 함께 만들어가야
■ 축사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
한편의 시와 한편의 소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지 잘 알고 있습니다. 문학의 힘은 실로 위대합니다. 문인들은 떠나도 그들이 남긴 문학은 사람들 가슴 가슴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공지영 마리아 자매님의 작품은 우리 사회의 사형제도폐지운동에 많은 도움을 줬으며, 문인수 요아킴 형제님의 작품은 잃어가는 효도심에 불을 지피는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여겨집니다.
한국가톨릭문학상이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가질 수 있는데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간완성’의 작업에 큰 역할하길
■ 축사 대구대교구 조환길 주교
인간이 선한 의지를 가지고 하는 모든 작업의 최종목표는 ‘인간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또한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의 본래 모습을 되찾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문학은 그 중에서도 인간의 심성을 가장 아름답게 가꾸는 중요한 작업일 것입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두 분은 작품 활동을 통해서 인간완성의 작업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제10회 한국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하시는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면서 앞으로도 아름다운 인간완성의 작업으로써 우리에게 좋은 선물을 지속적으로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문학으로 승화
■인사말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
제10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을 위해서 자리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998년 제정되어 올해 10회째를 맞은 ‘한국가톨릭문학상’은 한국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로 만들어진 상입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가톨릭교회 정신을 문학으로 승화한 우수한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 격려함으로써 이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심고 실현하기 위해서 제정된 상입니다.
가톨릭신문사는 제10회를 맞은 문학상의 경험을 되살려서 앞으로 한국 문학계 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최고의 문학상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가톨릭문학 발전에 동반자될 터
■ 인사말 이순우 우리은행 부행장
한국가톨릭문학상은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가톨릭 정신을 증거한 작품을 발굴해 알리면서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이 세상에 넘쳐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뜻 깊은 문학상을 후원하게 되어서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문학상이 회를 거듭할수록 한국 문학계에 미치는 영향과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 가톨릭문학상이 가톨릭문학의 발전을 주도해 거듭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협조하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수상자들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서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메시지를 전달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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