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뜨거운 신앙 열기 100주년까지…”
○… 6월 6일 현충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의 불타는 애국심만큼이나 이날 대구의 날씨는 뜨거웠다. 대구가톨릭대 하양캠퍼스 대운동장에 모인 2만여 명의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의 정예군단답게 더위에 맞서며 충실히 행사에 임했다. 특히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대구대교구 조환길 보좌주교가 2만여 단원들에게 “신자 여러분 많이 덥지요?”라고 격려하자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대답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신앙 열기를 보여줬다.
○… 장엄미사 중에는 전 단원이 2004년 5월 23일 세나뚜스 승격 경축대회 이후 계속 해온 묵주기도 2억단 및 성경 필사본 봉헌과 경축 화환, 지역 특산물 봉헌이 있었다. 또 교구장 표창에는 근속상에 50년 근속자 김태순(마리아 왈불가)씨 외 5명, 공로상에 오상준(사도요한)씨 외 2명, 선교상에 이명숙(율리안나)씨 외 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근속상을 받은 김태순(88 삼덕본당)할머니는 “레지오를 하면 늘 마음이 평안해져 그게 좋아서 활동하다 보니 벌써 50년이 흘렀다”며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성모님을 믿고 의지하며 열심히 기도드리니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많은 은총을 내려주셨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이해도(안젤로)부단장은 ‘우리의 결의’에서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일년에 한 명 이상 예비신자 입교 및 쉬는 교우 회두 ▲성경, 교본공부로 개인성화를 이루며 창설자의 정신으로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단원이 될 것 ▲교회 생명존중 가르침으로 생명수호 실천 ▲교구설정 100주년 준비에 솔선 참여 ▲교구 발전, 가정 복음화, 쉬는 신자 회두, 대구 순교자 시복시성을 위해 매일 묵주기도 5단 이상 바칠 것을 결의했다.
○… 단체로 ‘신서성당’이라고 적힌 노란조끼를 차려입은 신자들. 아이스크림, 냉커피, 생수 등을 메고 운동장 전체를 내 집 오가듯 ‘왔다갔다’ 하는 이들은 바로 3년 전부터 성전기금 마련을 위해 전국에 교회 행사만 있으면 달려간다는 신서본당 신자들이다. 이들은 먹거리 장터를 열어 국밥과 전을 판매하고, 성전건립 기금마련에 도움을 주는 이들에게 직접 제작한 십자고상도 나누며 ‘성전 건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었다.
○… 3부 축하무대에서는 독특하고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먼저 가톨릭국악예술단의 장구연주, 난타, 명고무 등 고난이도 공연이 펼쳐졌다. 또 이날 행사를 위해 두 달 전에 열린 ‘레지오 마리애 단가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입상한 대봉본당 합창단의 ‘하느님의 어린양’ 합창이 뒤를 이었다. 특히 많은 신자들의 시선을 끈 것은 성극 ‘하양의 혼인잔치’. 이 연극은 삼덕성당 어르신 성경학교 학생들이 성경 속 ‘카나의 혼인잔치’를 인용, 창작을 더한 작품으로 이 무대를 위해 80여 명의 어르신들이 한 달 동안 ‘스파르타식’ 연습을 했다고. 형형색색의 옷을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예상(?)외의 유연한 몸동작을 선보여 구경하는 이의 흥을 더했다.
사진설명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소속 1개 레지아, 33개 꼬미시움, 292개 꾸리아 기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최영수 대주교, 조환길 보좌주교, 최홍길 신부 및 사제단이 2011년 대구대교구 100주년 성공의 염원을 담은 풍선을 하늘높이 띄웠다.
▶삼덕본당 어르신 성경학교 학생들이 ‘하양의 혼인잔치’ 성극을 준비, 멋진 공연을 펼쳐 신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미사 중에 최영수 대주교가 근속, 공로, 선교부문에서 뛰어난 활동을 보여준 단원들에게 교구장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이 성모님께 봉헌한 성경필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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