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피살 성직자 장례미사 … “교회존립 위기”
【로마 외신종합】“이라크 교회는 사라지고 있다”
최근 이라크 모술에서 살해된 라기드 아지즈 간니 신부의 장례미사를 집전한 필리비 나짐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라기드 신부는 올해 34세였으며 지난 2001년 사제품을 받았다.
6월 7일 거행된 장례미사에서 나짐 신부는 현재 이라크 교회의 비참한 상황에 대해 개탄하며 이라크 교회의 존립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나짐 신부는 “교회들은 문을 닫고, 차량 폭탄에 강제 개종에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은 죽어가고 있다”며 “교회는 극단주의자들의 박해와 위협, 폭력 속에서 죽어가고 있으며 개종하거나 도망가는 수밖에 아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라기드 신부와 3명의 부제들의 죽음과 관련해 ‘무의미한 살해’라고 비난하고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의 고통에 대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짐 신부는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희생양이 되어버렸다”며 “그들은 신앙을 자유로이 고백할 수도 없고 여성들은 베일을 써야하고 십자가들은 교회에서 뜯겨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남은 것은 자신들의 뿌리를 부정하거나 나라를 떠나 난민 생활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짐 신부는 “살해된 성직자들은 순교자들”이며 “그들의 순교는 이라크의 생명과 평화의 새로운 여명이 되어 그리스도교적 희망의 새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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