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성가의 아름다움에 “흠뻑”
인터넷 카페 ‘가톨릭국악성가…’ 주최
첫 가톨릭국악성가 축제의 장이 6월 6일 오후2시 서울 구로1동성당에서 신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인터넷카페 ‘가톨릭 국악성가 하늘나라’(운영자 대표 정승표, 지도 강수근 신부)가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라 그 이름을 찬미하여라(시편 96, 1~2)’를 주제로 연 이번 축제는 전국 각 국악성가 관련 단체들이 다채로운 기량을 선보이며 창작 국악성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자리였다.
특히 이 행사는 가톨릭 국악성가의 현주소를 되짚어보고, 국악성가 창작활동과 저변 확대를 독려하는 장으로 더욱 의미깊다는 평가다.
이번 제1회 축제에는 가톨릭 국악실내악단(단장 정희재) 안드레아 스꼴라 깐또룸(단장 김현숙) 가톨릭국악합창단(단장 최영진) 광주대교구 국악성가 한소리합창단(단장 임재남) 등의 단체가 참가했다. 이 연주단들은 현재 서울과 수원, 광주 등에서 교회 내 국악문화 부흥과 우리소리를 통한 전례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이날 무대에서는 강수근 신부(예수고난회)의 창작성가가 다양하게 연주돼 관심을 모았다. 강신부는 지난 1987년 국악미사곡을 작곡한 이후 국악성가 창작활동과 보급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서울대 국악과 졸업 후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강신부는 미국 메리우드대학 교회음악 석사과정을 거쳐 현재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성음악원에서 작곡 과정을 수료 중이다.
특히 입회 후 본격적으로 국악성가와 인연을 맺은 강신부는 90년대 초 ‘국악성가 배움터’를 마련하고 국악성가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전례헌장은 “각 지방의 고유한 음악 전통을 인정하고 신자들의 종교적 감정을 형성하기 위해서나, 그들의 특성을 전례에 적응시키기 위해 그들의 음악에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자리를 부여하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 국민의 전통적 음악을 학교에서나 거룩한 행사에서 장려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전례헌장 119항)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강신부는 “그러나 한국 전례음악 종사자 대부분은 전례와 교회전통음악에 대해서는 박식한 반면 국악에 대한 지식은 현저하게 부족하다”며 “한국 전례음악의 먼 미래를 위해 우선 국악에 대해 올바로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교회 내에서는 손상오 김종국 강수근 신부, 이병욱 최지애 교수 등을 비롯해 관심있는 전문가들이 국악성가 창작과 보급에 힘쓰고 있지만 저변은 여전히 미약한 형편이다. 아울러 ‘가톨릭 국악성가 하늘나라’ 카페(cafe.daum.net/suguncp)에서는 각종 국악 강좌 자료와 악보, 성가 음원, 동영상 등을 통해 국악성가와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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