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덕 실천 성찰중요성 재확인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옷 매무새를 다시 한번 바로 잡았다.
6월 2~9일 로마 교황청 시노드홀에서 열린 제 18차 국제 카리타스 총회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에서 강조된 카리타스(사랑)의 과업과 의미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세상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사랑의 중요성은 특히 총회 주제인 ‘사랑 증거자, 평화 구축자’(Witnesses of Charity, Builders of Peace)에서 잘 드러난다. 주제 자체가 ▲교회는 빈곤을 경감시키는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증거자가 되어야 하고 ▲사람들 사이, 사람과 그를 둘러싼 환경 사이, 사람과 하느님 사이의 올바른 관계(평화)를 ▲하느님과 함께 공동 창조자로서 구축해 나가야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의지는 이번 총회의 4가지 성찰을 통해 더 잘 확인된다. ▲우리는 사랑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에 대한 응답을 통해 어디에서 어떻게 성장하였는가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을 향한 평화, 정의, 사랑의 외침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어떻게 세상의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에게 희망의 징표가 될 수 있는가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성찰과 선언들은 ‘실천’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보편 교회가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선언을 이끌어낸 이번 총회가 앞으로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국제 카리타스는?
라틴어 ‘카리타스’(caritas)는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의미한다. 교회에서는 가난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모든 사업, 또는 그러한 활동을 하는 기구나 단체들을 칭한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는 카리타스를 주교회의 산하에 두고 있으며 한국에선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가 ‘한국 카리타스’로 활동하고 있다.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산하 기구이며 유엔 협의기구 지위를 갖고 있는 ‘국제 카리타스’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원조 활동을 총괄 조정한다. 국제 카리타스는 50년 넘게 전 세계 긴급구호에 있어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이러한 전문성은 효율성과 투명성을 통해 국제적 신뢰를 얻고있다.
국제 카리타스 총회는 162개 회원 기구들이 4년마다 국제 카리타스 본부가 위치한 로마에서 개최해 지난 활동을 성찰하고 향후 계획을 심의 및 승인한다.
■한국 대표로 총회 참석한 유흥식 주교
“사랑의 이름으로 하나된 자리”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자리였습니다.”
한국 카리타스를 대표해 국제 카리타스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유흥식 주교는 이번 총회의 분위기에 대해 “교회가 나아가야할 길에 대한 성찰이 충만하게 이뤄진 회의”라고 설명했다. 가톨릭 교회의 하나된 사랑의지를 재확인하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천명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선 긴급구호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진행할지, 또 단순한 구호적 지원이 아닌 제3 세계의 가난한 이들의 통합적 인간계발을 어떻게 도울지, 평화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한 폭넓은 의견이 교환됐습니다.”
유 주교는 또 이번 총회를 통해 “하느님께서 주신, 자연질서를 어떻게 보존해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갖게됐다”며 “하느님의 평화가 이 세상에 구축될 수 있도록 보편 교회의 지향 안에서 함께 손잡고 걸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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