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
렘브란트 루벤스 티치아노 작품 전시
이탈리아 바로크의 거장 귀도 레니의 작품 ‘참회하는 베드로’. 성베드로가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한 날, 후회와 고뇌가 스치는 순간의 표정이 매우 인상적이다. 스트로치의 ‘세례자 요한의 설교’는 설교 장면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생생한 기운을 내뿜고, 티치아노의 ‘그리스도의 매장’은 옷의 구김하나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질감 표현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다.
각 작품들은 모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선보일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렘브란트와 바로크 거장들전’ 출품작이다.
최근 해외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을 직접 찾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우수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전시가 다채롭게 마련돼 발걸음을 당긴다.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문화적 소통을 넓힐 수 있는 반가운 일이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바로크시대의 종교화 정수들을 만나는 자리로 더욱 눈길을 끈다.
종교화는 교리를 일반인에게 쉽게 전하는 선교와 교육 수단의 하나로 시작된 장르. 16~18세기 유럽 역사 안에서는 구교와 신교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유럽 남부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대중의 신심을 고양하는 회화작품이 더욱 다채롭게 창작됐다.
유럽 3대 박물관의 하나로 손꼽히는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가 15세기부터 축적해온 문화유산을 다채롭게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소장품 중 16~17세기의 회화 64점을 옮겨놓았다.
출품작가는 렘브란트와 루벤스, 티치아노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서양미술사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각 전시작들은 미술사적으로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로코코 시대 전반을 아우른다. 주제는 구약의 사건들부터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에 이르는 성경내에서 발췌했다.
6월 26일 문을 여는 전시회는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기간 중에는 매일 7회에 걸쳐 작품설명회도 마련된다.
※02-2022-0623
작품설명
▶야코포 다 폰테의 ‘동방박사의 경배’, 1563~1564년경.
▶베르나르도 스트로치의 ‘세례자 요한의 설교’, 1543~44년경.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그리스도의 매장’, 1565년경.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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