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길 함께 걸어 감사”
“엄마 왜 우리 신부님이 두 명이야?” “아이고~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까 똑같네, 똑같아.”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수군수군 거렸다. 본당 주임신부와 똑같이 생긴 신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6월 24일 서울 구의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첫 쌍둥이 사제인 김윤태·김용태 신부의 사제수품 25주년 은경축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본당 주임 김윤태 신부가 주례하고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수도자, 본당 신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본당 신자들은 쌍둥이 사제를 보며 연신 신기한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한눈에 구분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규만 주교가 미사 강론을 통해 “저 역시 소신학교 다닐 때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말하자 성전은 이내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어 조주교는 “두 쌍둥이 사제는 신자들을 편하게 해주는 사제로 정평이 나있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만 살면 주님 은총 가득 받는 사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 후 열린 축하식 답사를 통해 김용태 신부는 “구의동본당 신자분들이 크게 환대해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여러분들의 기도의 힘으로 앞으로 주어진 일 열심히 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15분 먼저 태어나 형이라는 김윤태 신부는 “보잘 것 없고 부족한 형제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사제로 불러주신 주님과 사제의 길로 이끌어주신 어머니께 무엇보다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쌍둥이 형제의 모친 손정자(요안나.84) 여사는 “형제가 25년간 탈 없이 사제로 살아줘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982년 8월 사제품을 받은 김윤태 신부는 금촌본당 주임, 평화방송·평화신문 주간을 거쳐 도봉동·,명일동본당 주임을 역임하고 현재 8지구장 겸 구의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다.
김용태 신부는 군종사제를 거쳐 용산.가락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현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교구 사회사목부 사무국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