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베신부의 사랑 전하고파”
“벗을 위해 희생한 콜베 신부님의 사랑의 정신을 본받아야 합니다.”
6월 23일 한국을 방문한 일본 나가사키교구 성모기사 수도원 성 콜베 기념관 관장 오자키 토메이 수사(꼰벤뚜알 성 프란치스꼬회)가 24일 오전 11시 대구 계산성당(주임 이재수 신부)에서 교구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오자키 수사의 이번 방한은 그동안 나가사키 성지를 순례한 한국 신자들과 대구대교구 이문희 대주교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
오자키 수사는 1945년 당시 17세의 나이에 나가사키 원폭 피해로 고아가 된 후, 콜베 신부가 세운 성모기사 수도원에 입회했다.
“콜베 신부님의 사랑실천은, 단지 한 사람을 구한 것이 아니라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됐던 이들 모두에게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전해 준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출신 콜베 신부는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됐고, 아사(餓死)형을 받은 동료를 대신해 선종했다. 콜베 신부는 1982년 10월 10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됐다.
성 콜베 기념관에는 연간 6000여 명의 순례객이 방문한다. 오자키 수사는 콜베 신부에게서 배운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단행본 ‘나가사키의 콜베’를 저술, 1983년 발표했다. 국내에는 성모기사회 한국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해 번역, 출판됐다.
“어떠한 곤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잔인한 나치 병사마저 용서한 콜베 신부님의 이야기를 한국신자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각자가 가진 내적 고통을 하느님의 섭리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하느님께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24일 한국에서의 미사를 통해 전통적 전례와 성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힌 오자키 수사는 이문희 대주교와 오찬을 한 뒤 저녁에 나가사키를 순례한 대구 신자들의 체험기를 함께 나눴다. 오자키 수사는 27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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