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화합의 성지순례
한국의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간 화합과 일치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주교를 비롯한 7대 종단 대표자들은 7월 2~3일 대구·경북지역 성지 및 유적지 합동순례를 가졌다.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성균관, 원불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순례는 종교 지도자들이 각 종교의 성지와 종교시설을 함께 순례하며 상호 종교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종교간 평화를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7대 종단 대표들이 한국에 있는 다른 종단 성지를 합동 순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오전 대구에 도착한 7대 종단 대표들은 1박2일 일정동안 대구 계산본당, 대구대교구청, 성주성지(원불교), 운문사(불교), 용담정(천도교), 경주향교(성균관), 자천교회(개신교) 등을 방문했다.
계산본당 이재수 주임신부로부터 본당 역사와 현황에 대해 듣고 방문 기념식수 행사를 가진 한국 종교 지도자들은 대구대교구청을 방문해 교구장 최영수 대주교, 조환길 총대리 주교와 환담을 나눴다.
최영수 대주교는 “한국의 모든 종교 수장들이 이처럼 화합하고 일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곳은 세계 어는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라면서 “그동안 한국사회의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서로 뜻과 힘을 모으려 앞장서왔는데 진리와 사랑, 정의 실현이란 공동 가치관을 갖고 계속해서 이런 화합을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은 “7대 종단 대표자들이 함께 지역의 성지, 유적지를 함께 순례하는 이번 행사는 종교를 초월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친교를 나누고 일치를 이루어나갈 때 진정한 사회 정의가 실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997년 출범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7대 종단의 대화 협력 기구로 출범했다. 이후 매년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를 열고 있으며 지역종교문화행사를 위한 지원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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