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길에 시련 있더라도 하느님의 이끄심 잊지말길”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이 열린 7월 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사제단 석에 앉은 벽안의 사제는 서품식 내내 새 사제들을 바라보며 감격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국 교회 첫 청각장애인 사제인 토마스 콜린(Thomas Coughlin.미국 호놀룰루 교구) 신부. 그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첫 청각장애인 사제인 박민서 신부의 소중한 은인 중 한명이다.
“박민서 신부로 인해 한국교회가 기뻐하는 모습을 직접 봐 감격스럽습니다. 하느님께서 인도하신 길을 따라 그 길을 걸었으면 합니다.”
콜린 신부는 미국 뉴욕 성 요셉 신학교 내 ‘청각장애인을 위한 신학과정’을 만든 장본인. 박신부가 1999년 이곳에 입학하는 데 큰 도움을 줬고 신학과정이 폐쇄돼 박신부가 오도 가도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을 때인 2000년에는 성 요한 대학원에 입학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콜린 신부는 “사제로서의 생활, 특히 청각장애인 사제로 살아가는 데는 기쁨 보다 힘든 일이 더 많을 것”이라며 “주님께서 앞에서 인도하고 계심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콜린 신부는 볼티모어와 호놀룰루, 오클랜드,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본당을 설립하고 청소년 캠프장을 운영하는 등 미국 내 청각장애인 사목을 이끌고 있으며 2004년에는 청각장애인 수도회인 ‘성 도미니꼬 선교수도회’를 창립해 청각장애인 수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콜린 신부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청각장애인들은 청각장애인 신부를 고대하고 있다”며 박민서 신부 탄생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청각장애인들의 기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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