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부터 보수적 틀 깨야”
7월 1~7일 여성주간을 맞아 여성발전 유공자로 선정,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이철순(마리아.54)씨. 그의 직함은 일하는 여성아카데미 대표, 한국희망재단 이사 등 다양하다.
반평생 여성노동운동을 위해 힘써온 그에게 ‘가톨릭’은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다.
73년 가톨릭노동청년회(가노청)를 통해 알게 된 노동운동. 시시하게 느껴졌던 ‘노동’이라는 명사가 그의 대명사가 될 줄은 자신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세상 속 하느님을 어떻게 발견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진 순간부터 ‘노동’은 그에게 스며들었다.
노동조합운동을 시작하고 그들을 위한 일이라면 방방곡곡을 쫓아다녔다.
그러던 중, ‘여성’을 봤다. 남자형제들의 학비를 위해 꿈을 접은 채 일하는 여성들은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노동자의 현주소였다.
야학을 열었다. 서울 화양동, 성수동성당에서 배움을 열망하던 여성 노동자들에게 희망과 권리를 찾게 하기 위해 공부를 가르쳤다.
그가 외치는 ‘여성노동운동’에 가톨릭이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교회가 보수적 틀을 깨고 여성 평신도를 육성해야한다고 말한다.
‘여자의 역할’로 고정된 관념을 깨기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말이다.
“교회 안 여성과 노동자의 역할은 큽니다. 진정한 형제·자매애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문제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죠. 그 고민을 가톨릭이 안아주어야 합니다. ‘함께 계시는 하느님’은 그들에게 희망으로 이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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