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 돕는 것이 평생 소원”
폐암 투병 중인 한 할머니가 사제양성에 써 달라며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성신교정)에 전 재산을 기부했다.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 홀로 살며 모은 재산을 하느님께 봉헌한 것이라 더욱 뜻 깊다.
사연의 주인공인 올해 78세인 박세옥(베로니카) 할머니. 할머니는 지난 6월 29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을 찾아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할머니의 재산은 정기예금 5억과 채권 15억, 9억 원 상당의 아파트 등 30억여 원. 신학대학 역사상 가장 큰 기부금액이다.
현재 항암치료를 받으며 분당의 한 실버타운에 살고 있는 할머니는 신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며 “이렇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신학생들을 위해 재산을 내어 놓고 나니 홀가분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은 이와 관련 최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박할머니가 전한 기부금을 잘 관리하고 사제양성에 효율적으로 쓸 것을 논의했다.
아울러 박할머니를 위해 14처 건립 등 기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은 7월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명동 교구청 소회의실에서 박세옥 할머니를 만나 감사를 표하고, 감사패와 강복장을 전달했다.
정추기경은 “평생 하느님과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할 신학생들에게 큰 힘이 돼 주신 할머니의 모습에 감동 받았다”며 “하느님께서는 할머니의 아들과 손자를 신학교에 보내신 것처럼 여기시고 할머니의 뜻을 기쁘게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