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순교자 행적 알려야"
“20세기 주님과 교회를 증거 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순교자들을 후세에 알리고 신앙을 계승해 나가는 것은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춘천·함흥교구 20세기 신앙의 증인 조사 및 소송 청원인 신호철 신부(청평본당 주임)는 “교회 설립 이후 끊임없는 박해 속에서 선조들은 신앙을 지켜왔다”면서 “20세기 신앙의 증인들에 관한 조사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이번 시복시성의 의의를 밝혔다.
함흥교구 사무처장 겸 신앙의 증인 청원인으로 임명된 신신부는 최근 교구청에 20세기 신앙의 증인 사료실과 함흥교구 사무처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시복시성 대상자 조사에 착수했다.
“전쟁 당시 신앙을 이유로 수많은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북한군에게 박해를 받고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교구차원에서 그분들을 현양하고 경배하는 것은 교회의 도리입니다.”
교구는 현재 이광재 신부와 백응만 신부를 비롯해 아일랜드 선교사 3명을 시복시성 대상자로 선정하고 그들에 대한 기초조사는 물론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순교자를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6.25 전쟁으로 교회의 자료가 유실되었으며 교구 관할 지역의 상당부분이 북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순교자들의 행적을 조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신신부는 “시복시성은 교회역사상 중요한 사안이지만 현재 자료가 많이 손실되어 신자들의 기억과 자발적인 증언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며 “전쟁기간 동안 교구 관할지역에 거주하며 신앙의 증인들의 행적을 알고 있는 춘천교구를 비롯한 전 교구 신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선조들이 지켜온 신앙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사명감을 갖고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제 시작단계에 있는 시복시성에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관심과 기도로 호응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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