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대화로의 초대"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공의회 이후 교도권의 가르침을 간추린 “교회에 대한 교리의 일부 측면에 관한 몇 가지 물음들에 대한 답변”을 발표, 피상적 일치 노력을 넘어 신학적 대화를 포함한 더욱 심화된 일치 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문서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인 6월 29일자로 신앙교리성 장관 윌리엄 레바다 추기경과 차관 안젤로 아마토 대주교의 서명과 함께, 라틴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에스파냐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로 발표됐다.
짤막한 본문과 함께 이에 대한 해설을 첨부한 이 신앙교리성 문서는 ‘교회에 대한 교리’와 관련된 5개의 질문을 중심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에 대한 교리와 교회 일치에 대한 가르침에서 부각된 전반적인 교회관에 관한 몇 가지 물음들에 대해 답변했다.
특히 문서는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 ‘공동체’라고 불러야 한다는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종교개혁에서 생겨난 교회 공동체들’, 즉 개신교계로부터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 문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교회에 관한 이전 교리를 바꾸지도, 바꿀 생각도 없었음을 지적하며 오히려 공의회는 교회에 관한 이전의 교리를 더욱 발전, 심화시키고 이를 더욱 완전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신앙교리성 장관 윌리엄 레바다 추기경은 “교회 일치 대화는 가톨릭 교회의 우선 과제”라며 “그러한 대화가 참으로 건설적인 대화가 되려면 대화에 참여하는 이들이 서로 마음을 열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가톨릭 신앙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문서가 발표된 뒤 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신앙교리성의 문서 발표를 환영하고 이는 “대화로의 초대”라며 “이 문서는 프로테스탄트로부터의 반발을 야기했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중 주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리스도교의 일치운동은 계속돼야 한다”며 이번 문서는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가톨릭 교회가 자신의 신원의식으로 믿고 있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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