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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 선교네트 모바일선교 첫 시작
디지털매체 사목활용 SMS 이메일 한계도
최근 현대인의 생활 환경에서 가장 대중화된 디지털매체로는 단연 휴대전화가 꼽힌다. 지난해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입자는 4000만명을 넘어서 1인 1휴대전화 시대에 돌입했다. 세계적으로는 보급률 100%를 훌쩍 넘어선 나라들도 많다. 현재 지구촌 인구 6명중 1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이제 휴대전화는 ‘보통사람’의 ‘필수품’이 됐다. 특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Short Message Service)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국내외 어디에 있든 금융업무에서부터 민원업무까지 각종 생활정보는 대부분 SMS로 받아본다. 영어공부 등 학습에서까지 SMS가 효자 노릇을 한다.
집전화는 물론 휴대전화 보급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중전화에서조차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IT 환경을 갖춘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동영상서비스도 괄목할만 하지만, 양적으로는 여전히 ‘엄지족’들을 겨냥한 SMS의 활용도를 넘볼 서비스가 없다.
디지털매체는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이미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교회 또한 급변하는 현대사회 안에서 보다 역동적인 복음화를 위해 이러한 디지털환경과 문화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갖는다.
디지털매체의 요소들은 인간 사고와 행동양식까지도 변화시키기에 더욱 중요성을 띈다. 디지털 기술의 특징인 상호작용성, 통합성, 네트워크화 등은 인간관계와 교계제도에까지 도전장을 내밀었고, 기존 교회의 권위주의 등에 변화를 요청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목 안에서 디지털매체를 활용하는 역동적인 서비스는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되고, 신자들에게도 또한 적극 참여하는 의식구조의 변화가 필요해졌다.
특히 디지털매체 활용은 다원화된 사회 구조속에서 각 개인의 의견과 취향에 맞춘 사목으로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사목 양식의 하나이다.
무엇보다 신자들의 신앙생활에서 어려운 부분들을 해소해주고, 교회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배려하는데 있어서 디지털매체는 매우 유용하다. 문자메시지의 경우는 수용자의 적극성이 필요한 인터넷 접속 등과 달리 활용도가 더욱 높다. 한국교회 안에서는 성바오로 선교네트가 가장 먼저 ‘모바이블(Mobible)’과 ‘가톨릭 SMS’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또 각 본당과 기관단체별로 행사와 교육일정 등을 대량문자전송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교회도 첨단 기술을 이용한 복음선포의 가능성을 확대하면서 최근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사와 손잡고 모바일 서비스 콘텐츠 개발하기도 했다.
또 미국 ‘가톨릭 모바일’의 경우는 “당신의 휴대폰을 100% 가톨릭으로”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각종 무선 교회소식과 성경말씀 등을 미대륙 뿐 아니라 스페인과 호주 지역에도 서비스할 계획까지 밝혔다.
이러한 메시지 서비스는 일상 생활 안에서 큰 부담없이 편리하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환기하고, 보다 능동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계기로 적극 이용된다.
그러나 실제 디지털 매체 활용 사목이 아직까지는 SMS와 이메일 정도에 한정된 상황도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사목서비스가 여전히 일방적인 정보제공 수준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모습으로는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최덕기 주교는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이 교회 정보에 쉽고 빠르게 접근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그들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정보제공과 안내, 소식전달 차원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으로서의 디지털 사목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또 보다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의 개발도 과제로 제시된다. 현재 교회 미디어환경 안에서는 급변하는 사회흐름과 대상에 맞춰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가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 국장 최성우 신부는 “디지털문화를 통한 접근은 미디어환경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호소력이 있다”며 “우선 초기 단계로 본당교육과 행사일정, 피정, 단체 동향 등을 누구나 쉽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제공하거나 또 교무금 수납과 각종 행사 참여 신청 등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사목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교회의 매스컴위 김민수 신부는 “디지털 문화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복음화에 나서기 위해서는 사목리더들이 우선 각 디지털매체의 역할과 속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의식을 키워야 한다”며 “세상 속의 교회로 존재하는 위해서는 디지털 문화 파급에 대처하는 새로운 사목적 패러다임을 세우고 실천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매일 아침 문자메시지 보내는 의정부교구 풍동본당 이상훈 신부
“딱딱한 디지털매체가 따뜻한 ♥의 메신저로”
“우리 걱정의 대부분은 일어날 수 없는 것이라 하죠. 필요한 것 하나만 성실히 열심히 해요-풍동성당.”
풍동성당 신자들은 석달 전부터 주임신부가 직접 보내는 문자메시지(SMS, Short Message Service)를 매일 받고 있다. 오늘의 성경말씀에서부터 묵상에서 건져올린 덕담과 격언, 본당 행사 공지사항 등 내용도 다양하다. 수신 대상도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대를 포함한다. 물론 메시지 내용은 각각 다르다. 학생들과 직장인, 주부 등에게 수신되는 시간도 차이가 있다. 지금 이순간 신자들의 일상이 무엇인지, 신자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는 메시지 발신의 주인공 이상훈 주임신부의 배려 덕분이다.
현재 이신부의 메시지를 받는 신자수는 600여 명 정도. 이제 풍동본당 공동체에서는 주임신부가 보내주는 SMS가 생활의 또다른 활력소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신자들은 한결같이 “교회에서 내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신부는 “교회라는 이름으로 신자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사목자의 가장 큰 몫”이라며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문명의 이기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이신부는 디지털매체를 활용하는 사목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자들이 SMS와 함께하는 것을 보고 신자들에게 다가가 사용법을 배웠다. 신자들의 바쁜 일상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보다 활기찬 신앙생활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SMS가 제격인듯 싶었다.
SMS를 시작한 후 신자들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신자들도 신부님에게 더욱 편하게 질문도 하고 면담도 크게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됐다고 말한다. 특히 각자 받은 메시지를 친구나 주변사람들에게 재전송하거나 실제 전교에 활용하는 신자들도 늘었다고.
이신부는 “간단한 문자메시지 한줄로도 신자들은 교회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공동체에도 더욱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마음을 다지는 듯 하다”며 “작은 일이지만 신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우선 서비스하는 열린 사목자의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신부는 앞으로 군종후원회비나 성소후원회비 등의 소액 회비를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신자들의 일상에 좀더 다가가 신앙생활의 편의를 돕기 위해서다. 겉은 딱딱해보일 수 있는 디지털 매체이지만, 디지털 문화는 ‘찾아가는 교회, 함께하는 교회’의 모습을 더욱 더 우리 가까이 끌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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