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한올 사랑을 엮죠”
이웃사랑·환경보전 두마리 토끼 잡아
봉사생활백서 하나. 봉사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둘. 조금만 시각을 바꾸면 생활 속 봉사를 실천할 수 있다.
환경수세미를 만드는 노춘옥(글라라.55.청주 분평동본당)씨의 봉사가 그렇다. 노씨는 지난해부터 환경수세미를 판 수익금으로 ‘남몰래 선행’을 실천했다. 그의 집에는 빨강, 노랑, 초록 형형색색 실타래가 한가득이다.
“정말 별거 아닌데….”
청주 성모병원에서 봉사를 시작한지 6년째. 지난해 불우이웃돕기 바자에서 담당수녀의 제안으로 환경수세미를 짜기 시작한 것이 동기가 됐다. 바자가 끝나도 뜨개질을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웃을 도와보자고 생각했죠.”
조카를 통해 동대문에서 아크릴 실을 싸게 구입했다. 하루를 꼬박 앉아 20~30개도 거뜬히 떴다. 개인적인 모임은 물론 찜질방에서도 완성된 환경수세미를 자랑하고 팔아 수익을 냈다. 주변의 반응은 예상외였다.
“써보고 좋아하고, 선물하기에도 좋아서 주변 사람들이 점점 더 환경수세미를 찾더라고요.”
아예 실타래를 주고 환경수세미를 떠보라고 권유하기 시작했다. 주변인들과 함께 수세미를 짜고 수익금은 충북재활원, 참사랑병원 등에 기부했다.
환경수세미의 장점에 대해서 묻자 자랑이 쏟아진다.
“기름기가 많지 않은 설거지는 세제 없이도 환경수세미로 거의 다 닦여요. 화장실, 세면대 청소에도 좋고요. 생긴 것도 예쁘니까 장식장 등에 놔뒀다가 마른 먼지도 닦아 보세요.”
환경수세미로 사랑을 실천하는 그는 현재 청주시 자원봉사센터 은파회 팀장이기도 하다. 노인들을 위한 미용봉사뿐 아니라 말벗 역할도 톡톡히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찾아주셔서 송구스러울 뿐이에요. 봉사를 하면 제가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거든요.”
‘그저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의 뜨개질 코마다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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