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그리스도교 신학’ 전통 확립 기대
7월 30~8월 5일 서울서
아시아에선 최초로 유치
세계적 석학 3천명 참가
‘철학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 22차 세계 철학대회가 내년 7월30~8월 5일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철학대회 한국조직위원회(의장 이명현 서울대교수)는 7월 20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에선 최초로 한국이 세계 철학대회를 유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리스도교 신학이 서양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서양철학에 의해 발전되고 심화 되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한국적 그리스도교 신학 전통을 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 150여 개국의 철학계 석학 30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선 특히 ▲형이상학과 미학을 다시 생각한다 ▲생명, 환경윤리 그리고 미래세대 ▲한국의 철학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대화 등 가톨릭 신학계에서 주목할 만한 무게 있는 논문도 발표될 예정이다.
유럽 철학계를 대표하는 알랭 바디우와 뤽 페리(이상 프랑스), 빗토리오 회슬레, 피터 슬로터다이크(이상 독일), 티모시 윌리암스(영국)을 비롯해 미국의 대표적 여성주의 이론가인 쥬디스 버틀러 등이 대회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한다. 또 한국 철학자로는 김재권 브라운대 교수, 조가경 뉴욕 주립대 교수, 승계호 텍사스대 교수, 김여수 서울대 명예교수, 이태수 서울대 교수,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세계철학대회는 5년 마다 전세계 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학술행사로, 흔히 ‘철학의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그동안 유럽과 미주지역에서만 주로 열리던 행사였지만, 이번에 한국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하게 됐다. 세계철학대회는 그동안 주로 서양철학을 다뤄으나 이번 한국대회에서는 서양철학의 대안으로서의 동양철학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대회 발제는 물론이고 준비 과정에서 조차 가톨릭 철학계 인사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이명현 대회조직위원회 의장은 “지금은 새천년기 새로운 문명이 움트는 이 시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 생각을 키우는 전기가 이번 한국대회를 통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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