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작품을 주님께 봉헌합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냈습니다. 다만 주님을 향한 믿음과 교회를 향한 사랑을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성당 건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의정부교구 평내본당에 든든한 응원군이 등장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 본당 신자인 박용길(루비시노.57)씨.
박씨는 최근 시집 ‘장돌뱅이의 너털웃음’을 내고 판매수익금 전액을 성당 건축 기금으로 내놓았다. 지난 몇 년간 성당 건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본당으로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이 시집은 오랜 동안 시와 함께 살아온 박씨가 생애 처음으로 낸 시집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부족하지만 맏배를 주님께 바치는 심정으로 교회에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받고 등단해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꾸준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박씨는 첫 시집이니만큼 보다 뜻있게 씌어졌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고 털어놓는다.
박씨의 그런 마음이 통했기 때문일까, 시집을 내놓기가 무섭게 대부분이 팔려나가는 등 호평을 얻었다. 5대째 내려오는 구교우 집안으로, 몸에 젖어있는 신앙이 시심에 녹아들어갔음인지 삶의 애환 속에서 자아를 성찰하고 참다운 행복을 추구하는 그의 시는 가톨릭적인 면모를 곳곳에서 드러낸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재능이지만 주님을 위해 쓰일 수 있어 행복합니다.”
틈나는 대로 성시(聖詩)에 몰두하고 있다는 박씨는 자신의 다음 시집도 교회를 위해 봉헌하고 싶다는 희망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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