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가
하느님께 순명하며 일생을 구원사업에 바쳐
1950년 ‘성모승천 교리’ 믿을 교리로 선포
8월 15일은 성모승천대축일이다. 원죄 없으신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나라로 높여지심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는 한국교회 주보성인으로서 많은 신자들의 귀감이 되어왔다.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축일의 의미와 다양한 모습의 마리아를 성화를 통해 알아본다.
성모승천 교리가 믿을 교리로 공식 선포된 것은 57년 전이다.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가 회칙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을 통해 믿을 교리로 선포함으로서 교회 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성모승천에 관해 “티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 조금도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으며 지상생활을 마치신 후에 영혼과 육신이 천상과 영광으로 부르심을 받으시어 주님으로부터 천지의 모후로 추대받으셨다.
이로써 마리아는 다스리는 자들의 주님이시며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자인 아드님을 더욱 완전히 닮게 되셨다”(교회 59항)고 밝혀 성모승천교리는 교회의 정통교리가 되었다.
한국교회에 있어서 성모승천의 의미는 여러모로 깊다. 교회 창설기에 형성, 박해시기를 거쳐 현재까지 지속돼 온 한국 신자들의 성모신심은 ‘성모승천’에 대한 성서적 뒷받침보다 더 큰 증거가 되어왔다.
성모승천은 교회의 모상인 마리아가 하늘에 올림을 받은 신비를 기념하며 마리아 안에서 완성될 구원의 업적을 보고 희망을 갖기에 그 의의가 있다. 원죄 없는 잉태가 구원의 첫 열매인 성모마리아 신비의 출발점이라면 승천은 종착점이 되는 것이다.
교회가 성모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면서까지 마리아에게 각별한 공경을 바치는 이유는 마리아가 처녀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낳으라는 하느님 말씀에 순명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실천하는데 일생을 바치며 구원사업의 협조자이자 모든 신앙인의 모범이 되었기 때문이다.
신자들이 성모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공경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마리아와 같이 하느님의 뜻을 찾는 자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작품설명
▶심순화 작, ‘성모승천 Assumption’, 2001년, 60×50㎝
▶TIZIAN VECELLIO 작, ‘Himmelfabrt Maria’
▶페터 파울 루벤스 작, '마리아의 승천', 1613년, 458×297㎝, 제공 빈미술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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