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는 인간미 깨닫는 여정”
2년 간 성지 순례 경험 그림에 담아
전시는 16일부터 중림동 가톨릭화랑
“전시회에서 주님을 향해 다가가는 법을 배운 순례여정의 결과물을 내놓는 것 뿐 아니라 제 인생의 한 부분을 총망라해 보여드리기에 뜻 깊습니다.”
장르를 뛰어 넘어 다채로운 작품을 내놓고 있는 화가 김형주(아멜다.60.서울 압구정1동본당)씨가 ‘순례’를 주제로 한 여덟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가 김씨에게 더욱 특별한 것은 9년 만에 마련한 전시회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지난 2년 간의 순례를 그림으로 정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가톨릭미술가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는 많은 순례를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5년 가톨릭출판사에서 발간하는 달력제작에 참여하면서 또 다른 의미의 순례를 떠났다. 1년 동안 홀로 국내성지 12곳을 찾아다니며 화폭에 담은 것. 김씨는 그 곳에서 선조들의 희생과 피로서 지킬 수 있었던 천주교의 아픈 역사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두 차례의 순례를 더 떠났다. 성모신심을 따라간 파티마와 루르드에서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달았으며 아우슈비츠에서는 가장 처참한 곳에서 주님이라는 빛이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마지막 순례에서는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눈 동반자에 대한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동안 일상에 쫓겨 내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고 있을 때가 많았는데 세 번의 순례는 신앙인으로서 미술인으로서 현재 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길 위에서 길벗과 함께’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림동 가톨릭화랑에서 마련된다. △하늘에서 땅 끝까지_한국의 성지 △순례 △동행 △전국 성당에 설치된 성미술 작품 마음이 머무는 곳 등 소주제로 순례의 소중한 순간을 담은 작품 80여 점을 전시한다.
“순례도 결국 인간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여정”이라고 밝힌 그는 “전시회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분들도 제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현재 수원교구 수산성당과 대정교구 대흥동주교좌성당 등에 설치할 성미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은 한이 없습니다. 그 안에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이 주님의 도구로서 제 할 일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의 02-360-9193 가톨릭화랑
작품설명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8.8×19.5㎝, 수채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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